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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최근 노조탄압 문제가 불거졌던 대형유통업체들이 ‘정규직 전환’이라는 카드를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노조활동을 인정치 않고 무기력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유통재벌 대형마트·SSM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이성종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정책실장은 이마트, 조선호텔, 에브리데이리테일 및 신세계면세점 등 4곳의 노조활동이 본사의 무기력화 방침 때문에 “만만치 않다”고 표현했다.

최근 이마트의 노조 탄압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이마트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꾸려지자 원만한 처리를 원한다며 회사 측이 접근해 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노조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진심이 담긴 노력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대기업의 부당노동행위건이 연간 수없이 발생하지만 구제받는 경우는 많지 않은 현실을 고려할 때 노조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삼성계열의 대기업들은 선대 회장의 ‘반노조 경영방침’을 반영해 지금도 그 같은 노조 탄압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롯데그룹 역시 민주노총 탈퇴 압박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그룹 차원에서 노조 탄압의 지침에 따라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이 정규직 전환 문제를 ‘생색내기’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2007년 비정규직보호법에 의해 정규직화한 경우도 실제로는 정규직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고 있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성종 실장은 “실제는 분리직군제, 하위직군제 등 별도의 직군으로 차별적 대우를 하면서 언론을 통해 정규직 전환 사실을 홍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유통공대위를 통해 부당한 행위를 일삼는 기업은 범국민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법적 조치 등을 통해 해결책을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국유통상인연합회, 합정동 홈플러스 입점 저지 대책위, (사)희망살림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대형마트가 납품업체에 횡포를 부리고 도매업까지 진출해 중소상인에게 어려움을 더하고 있는 실례를 바탕으로 현안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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