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년 만에 롯데쇼핑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롯데쇼핑은 22일 정기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열어 신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 안건을 의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신 회장은 2006년 3월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기존 4인 대표이사 체제였던 롯데쇼핑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 등 3인 대표이사로 변경된다.

롯데쇼핑 측은 이에 대해 “신헌 사장이 실질적인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은 등기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며 롯데케미칼과 롯데제과의 대표이사직도 유지한다.

전날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롯데쇼핑 대표이사직을 계속 맡는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 15일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직을 사임하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가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신 회장의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임 역시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며 대기업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상황에서 각종 책임을 벗어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신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가 약식기소됐고 다음 달 26일 첫 공판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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