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북한은 14일 “북침핵전쟁 연습과 동족대결모략책동에 매달려온 자들이 사죄나 책임에 대한 말 한마디 없이 대화를 운운한 것은 너무도 철면피한 행위”라면서 반발심을 드러냈다.

그동안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길 바라는 기대감이 한순간에 무너진 셈이다. 그렇지만 북한이 다시 한 번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촉구하는 바이다.

앞서 한미 양국은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12일 외교부 윤병세 장관과 회담을 한 직후 “2005년 6자 회담, 9.19 공동성명에 따른 공약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방문한 케리 국무장관은 시진핑 국가주석 등 지도부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대화 의지를 전달하고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북한이 변화를 받아들여 대화의 장에 나오면 상호신뢰를 쌓아나가 공동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의 은폐와 노출을 반복하던 교란전술을 중단, 대화 수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은 북측의 대화 제의 거부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북한이 이제 대화 거부로 그치지 않고 ‘나쁜 선택’을 할 경우, 자신들의 입지만 좁아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북한은 무엇보다 미사일 발사 등 추가적인 도발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한반도 긴장해소를 위해 북한이 다시 한 번 대화 수용을 진지하게 고민하길 촉구한다. 대화를 거부했다고 해서 우리 정부는 쉽사리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가깝게는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 제의하는 등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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