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밀라노 유명 전시관서 첫 한국공예전 개최

▲ 문화부가 9일부터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전시관에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을 주제로 한국공예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참여작가 강금성의 이불 작품(위쪽)과 손대현 명인의 전시작 ‘모란당초문 이층장’(아래쪽) (사진제공: 문화체육관광부)

도자ㆍ금속ㆍ목가구 등 16명 작가 작품 50여 점 공개

[천지일보=김성희 기자] 한국 전통공예 작품이 밀라노에서 세계인과 만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는 오는 9~14일까지 6일간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전시관에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Constancy & Change in Korean Traditional Craft 2013)’을 주제로 한국공예전을 개최한다.

전시 기간 중 밀라노에서는 매년 30만 명(외국인 19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밀라노국제가구박람회’와 ‘밀라노디자인위크’가 열린다. 또 한국공예전이 열리는 트리엔날레 디자인 전시관은 밀라노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곳으로 박람회 기간 꼭 방문해야 할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문화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해 12월, 손혜원 크로스포인트 대표를 예술감독으로 선정해 기획위원회를 조직했다.

손 예술감독은 지난 2010년 6월 ‘한국 전통공예 미래전’을 성공적으로 기획, 주관해 우리 전통공예의 가능성을 널리 알린 바 있다. 또 그해 12월 ‘한국 스타일 박람회’ 예술감독으로 활약한 점이 높이 평가돼 이번 전시 예술감독으로 위촉됐다.

손 예술감독은 “전통의 가치는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낸 한국 전통공예작가 16명을 선정했다”며 “여러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한국의 급성장이 우리 전통문화의 힘에서 나온 것임을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자ㆍ금속ㆍ목가구 등 한국 전통공예 7개 분야 16인의 공예장인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도자공예에는 김익영 작가의 돈(백자의자), 권대섭 장인의 달항아리가, 목공예에서는 ‘백골’ 작업을 하는 장경춘 장인과 전통기법으로 옻칠 콘솔을 만든 김상수 장인이 소개된다.

섬유공예에서는 서영희 스타일리스트와 김인자 침선장을 비롯한 3인의 침선장인이 함께 만든 한복 설치작품이 출품된다. 또 한국의 고급 이부자리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강금성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천 년을 가는’ 한지를 전통방식으로 제작하는 김삼식 장인과 그 한지로 제작한 김연진 작가의 한지 조명 작품도 출품돼 지공예를 선보인다.

금속공예는 중요무형문화재 은입사 기능보유자 홍정실 장인의 향로 작품이 공개된다. 칠공예에는 서울시무형문화재 나전장 손대현 장인의 모란당초 나전 2층장, 오왕택 장인의 소반과 정해조 장인의 건칠 항아리가 출품된다. 마지막으로 왕실 연회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황수로 장인의 궁중채화 작품이 전시된다.

조현재 문화부 제1차관은 “이번 전시의 규모는 작지만 그 의미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대규모 유럽 전시에 비견할 만하다”며 “세계 디자인계에 한국공예, 한국문화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며 전통문화의 한류가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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