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파괴력 6~7kt 추정… 1‧2차 때보다 향상

▲ 12일 북한의 제3차 핵실험으로 볼 수 있는 규모의 인공지진이 관측됐다. 이날 국방부에서 김민석 대변인이 이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북한이 12일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국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3일에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두 달 만에 핵실험이란 강경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정부는 이날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을 공식 확인하면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안보리 결의 1874호, 2087호 등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천영우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정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천 수석비서관은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 동북아 평화와 안전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며,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전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천 수석은 “북한은 모든 도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실험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일관되고 확고한 원칙에 따라 안보리 차원의 조치를 포함해 북한 핵 포기를 위한 모든 조치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북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미사일을 조기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핵실험을 전격 실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방부는 전군에 군사대비 태세를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격상했다. 이는 서해북방한계선과 군사분계선 등 접경 지역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조치다.

또한 한미연합사도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도발에 대비해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한 단계 높였다. 이번 3차 핵실험의 파괴력은 당초 추정치인 10킬로톤(kt)보다 낮은 6에서 7킬로톤 정도로 추정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11시 57분경에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4.9로 추정되는 지진이 관측됐다”며 “이를 핵폭탄으로 환산하면 폭발 규모는 6에서 7킬로톤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 2차 핵실험 때보다 파괴력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폭발력은 1kt였다. 또 2009년 2차 핵실험은 2~6kt가량으로 추정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핵폭발의 위력에 대해 “6~7Kt이면 본격적인 핵폭발 수준까지는 아니고 10Kt 이상 나와야 핵폭탄으로서 정상적인 폭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제3차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국방과학부문에서는 2월 12일 북부 지하핵시험장에서 제3차 지하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또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 경량화 된 원자탄을 사용해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 핵실험은 주위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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