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시중 유명 비비크림이 기능성 성분 함량에 문제가 있지만 가격은 다른 제품보다 최대 9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시중 20개 비비크림의 기능성 성분(자외선차단, 미백 등)과 가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소시모에 따르면, 수입제품인 에스티로더 ‘사이버화이트 브릴리언트 셀 엑스트라 인텐시브 비비크림 멀티-액션 포뮬라’와 랑콤의 ‘유브이 엑스퍼트 지앤 쉴드 비비 컴플리트’, 국산제품인 아모레퍼시픽의 ‘라이브화이트 멜라디파잉 비비크림’ 닥터자르트 ‘프리미엄 뷰티밤’ 등 4개 제품이 식약청의 기준치를 초과했다.

문제의 성분은 자외선 차단기능 성분인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로 배합한도(100g당 7.5g)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성분은 식약청이 피부 트러블 등을 방지하기 위해 배합한도를 고시하고 있다.

또 이외 12개 제품은 배합성분을 초과하지 않았지만, 해당사가 식약청에 승인을 받은 징크옥사이드 함량보다 많은 양을 사용했다. 해당 제품은 토니모리 엑스퍼트 트리플 비비크림, 한스킨 수퍼라이트터치 비비크림 등으로, 신고치보다 2.3~3.4배 많은 양을 사용해 제조상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조사대상 20개 제품의 개당 가격이 최저 1만 원부터 최고 9만 원까지 9배 차이가 났다. 그러나 이를 단위가격으로 계산하면 가격 차이는 15배에 이르렀다.

소시모는 기능성 성분 함량이나 표시사항 준수를 고려할 때 ‘자생연 윤 비비크림(두리화장품)’ ‘플라워톡스 쓰리액션 수퍼 비비크림(쿠지)’ ‘머쉬룸 멀티케어 비비크림(스킨푸드)’ 등 중소기업 3개 제품이 비교적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소시모는 “이번 시험에서 배합한도를 초과한 제품이 발견된 만큼 주무부처가 안전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소비자는 막연히 고가의 제품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본인의 피부와 목적에 맞는 제품을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번 결과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문제의 제품을 자체 조사한 결과 배합함량이 7.1~7.3g 범위로 문제가 없었다”며 소비자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공인기관에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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