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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정치’ 세대교체 위해 모든 것 걸고 싸우겠다”
여야, 국민 아픔 헤아리지 못하고 ‘기득권 대변’

당선되면 김정은 만나 남북평화 인프라 구축… 통일준비
세력 vs 가지… “정권 재창출, 경선서 쇄신 의지가 관건”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김태호 후보는 21일 “새로운 시대로 가는 희망의 다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가장 늦게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후보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낡은 정치는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서 “김태호가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2살,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안중근 의사처럼 두려움 없이 그 한복판으로 뛰어들겠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낡은 정치의 세대교체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권위적으로 다스리는 통치자가 아닌 국민을 존중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국민이 분노하는 것에 함께 분노하고,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생각되면 곧바로 바꿀 것”이라고 다짐했다.

— 대권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한민국은 정치가 가장 큰 문제다. 대한민국은 지금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국민이 분노하고 있고 심지어 절망하고 있다. 여든 야든 보수든 진보든 국민의 아픔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기득권을 대변해 왔다. 지금의 민생불안, 양극화는 정치가 부추겼다. 문제는 낡은 정치다. 낡은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 대한민국 정치의 세대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 대통령이 되면 어떤 방향으로 이끌 건가.

“할 일이 참 많다. 민생문제도 중요하지만 남북 간에 평화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 사실상의 통일을 준비해 가야 한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제일 먼저 김정은을 만날 것이다. 체제를 인정해야 한다. 평양이나 서울이 아닌 제3의 장소 즉 스위스라든지, 여기는 김정은이 공부한 곳 아닌가, 중립국에서 만나야 한다. 다음으로는 경제성장이 제일 중요하다. 다만 안정된 성장이 아니고서는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평화의 인프라가 중요하다. 핵 문제, 정전협정, 경제공동체 이런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데, 대원칙은 남북이 당사자로서 중심이 되어야 한다. 주변 강국의 들러리가 아닌 남북이 중심이 돼 해결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제일 먼저 사실상의 통일준비를 해가는 것이 전체의 문제를 풀어가는 출발점이라고 보고 있다.”

— 지지율이 낮은데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출마인가.

“싸움하러 나가서 ‘2등’ 하겠다는 경우는 없다. 지금껏 다음을 바라보고 도전한 적은 없었다. 민심이 저를 요구하고 있다는 전제 위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다. 아주 빠르게 세상이 바뀌고 있다. 민심은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 ”

— 지지율을 끌어 올릴 복안은 있나.

“이번 경선은 세력 대 가치의 싸움이라고 본다. 합동연설회와 TV토론 등을 통해 국민의 분노와 아픔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보여줄 것이다. 진정성 있는 말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과 꿈을 줄 것이다. 낡은 생각, 낡은 시스템, 낡은 리더십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없다는 것을 국민이 공감하게 되면 의미 있는 변화가 꼭 올 것으로 확신한다. ”

— 박근혜 후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박 후보의 장점도 원칙이고 단점도 원칙이라고 본다. 그분의 원칙과 신뢰 이미지는 지도자로서 큰 강점이다. 하지만 그런 원칙들이 편의적으로 적용되는 흔적이 있다. 자기 유불리에 따라서 바뀐다는 것이다. 원칙이라는 게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불리하면 안 하고 유리하면 하는 식으로 이해되면 곤란하다. 이른바 편의주의적 원칙으로 비치면 그게 오히려 단점이 된다. 고무줄 원칙으로 비치게 된다면 말이다.”

— ‘박근혜 사당화’ 논란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누가 봐도 한마디로 떠오르는 게 수렴청정이다. 조선시대 대비마마가 철없는 어린 왕을 세워놓고 좌지우지하는 그런 모습이 떠오른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이후 당이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박 후보가) 가이드라인을 줬다. ‘정두언은 스스로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라. 이한구는 바로 사퇴하지 말고 7월 임시국회까지 하고 마무리하라’ 그런데 진짜 (당이) 그렇게 하지 않았는가. 당 지도부가 그렇게 이끌고 있다. 당이 전반적으로 후퇴하는 모습이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 눈치 주는 사람과 눈치 보는 사람만 있는 당의 모습으론 미래가 없다.”

— 연말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우리 당은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대세론에 기대서 변화를 두려워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면 국민 감동도, 국민 공감도 절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경선 과정을 통해 후보자와 당, 당원들도 변해야 한다. 쇄신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은 없다.”

— ‘경제민주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재벌개혁이다. 빵집과 치킨집까지 자영업자들의 생계를 위협할 정도로 골목에 대기업이 들어온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기업의 힘이 비경제분야인 입법, 행정, 사법까지 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과거 정치 민주화가 독재타도, 언론자유에 대해 얘기했다면 경제민주화는 너무 집중화돼 있는 대기업의 힘을 분산시키고, 공정하게 시작하며 공평한 결과를 분배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 후보마다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 양극화나 민생불안이 대기업에만 있나, 세계금융시장의 불안구조 속에만 있는가. 더 큰 원인은 낡아빠진 정치 때문이다. 평소에는 싸움만 하다가 선거 때만 경제민주화를 외치면 누가 진정성 있게 바라볼 수 있겠는가.”

— 야당의 대선 후보로 누가 유력할 것으로 보는가.

“현재로선 예측이 쉽지 않은 것 같다.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나와 계시기 때문에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 안철수 원장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이른바 ‘안철수 현상’은 국민의 분노를 담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낡은 정치, 낡은 리더십, 낡은 시스템, 낡은 생각을 바꿔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는 저의 주장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이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아 국민이 피곤해하고 있다. 새로운 정치는 예측 가능한 정치여야 한다. 안 원장은 이제 정치를 할 건지, 말 건지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때다. 더 이상 동굴정치를 하면 안 된다.”

—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낙마한 일이 있는데 경선엔 지장 없나.

“그때를 돌이켜 보면 제가 참 많이 어리석고 부족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40년 만에, 39년 만에 40대 국무총리다 그러니까 맘속에 욕심도 생겼다. 뭔가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실망과 아픔을 드렸던 것 같다. 민심은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 이런 아픔이 결과적으로 저를 돌아보는 소중한 성찰의 시간이 됐다.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 당의 낮은 수도권 지지율을 극복할 방안이 있나.

“새누리당이 변하고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기득권과 대세론에 안주하는 모습으론 수도권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경선과정에서 역동성을 보여줘야 수도권 표심을 잡을 수 있다.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 당의 2040세대에 대한 낮은 지지율은 어떻게 극복해야 한다고 보나.

“이번 경선과정이 철저하게 치열해야 2040세대의 눈길을 잡을 수 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역동성을 보여줘야 한다. 새누리당이 젊은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젊은 층의 표심을 파고들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정책공약을 마련해 선보이는 것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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