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박준성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대선 때마다 ‘대세론’ 꺾였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
‘임태희와 함께 걱정 없는 나라!!’

“국민경선제 의도적 외면”
“뻔한 드라마 누가 보겠나”

MB정권 불이익 정면 돌파
“정치적 무한책임 지겠다”

야권 경선 국민 못 본 경쟁
연말 대선 승리 장담 못해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대권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은 “이번 경선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를 통해 새누리당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의 대결을 이같이 빗댔다.

1%대의 지지율로 50%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박 전 대표를 경선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누구나 가질 것이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선 경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임 전 실장은 “전 지금 0%라고 생각한다. 이젠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제가 올라가면 누가 떨어지는지 지켜보라”고 강조했다.

ㅡ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유는 무엇인가.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기 위해 나왔다. 그런데 지금 새누리당 내에서는 정권 재창출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 정권 재창출을 이루고 국민의 3대 걱정거리를 덜어 드리고자 한다. 이는 교직주(교육, 일자리, 집)에 대한 걱정거리다. 이 자리에서 처음 밝히지만 이번 대선 슬로건은 ‘임태희와 함께 걱정 없는 나라!!’다.”

ㅡ 연말 대선 구도를 어떻게 전망하나.

“야당은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다. 이럴 경우 가장 선명한 후보가 문재인이다. ‘정권 교체’를 하고자 하는 문재인 대 ‘정권 재창출’을 하고자 하는 임태희의 대결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문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임태희밖에 없다. 연말 대선의 구도는 임태희 대 문재인, 이명박 대 노무현이다. 진보 대 보수, 복지 대 성장의 대결구도다.”

ㅡ 경선 승리의 복안이 있나.

“지난번 지방선거 때 여론조사가 얼마나 현실과 다른지 경험했다. 지금까지 대선 때 대세론이 있었다. 그 대세론은 항상 꺾였다. 무엇에 꺾이나. 시대의 요구, 시대의 정신에 의해 꺾였다. 2002년과 2007년이 그랬다. 2002년도에는 이회창 대세가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 노무현, 결국 시대의 요구에 의해 꺾였다. 대세(이대로)는 항상 시대요구(변화)와 싸운다. 2007년도에 박근혜가 대세였고 이명박 대통령은 세가 약했다. 고건 씨가 엄청난 대세였고 이명박 대통령은 아주 적은 지지였다. 시대적 요구가 만들어낸 것이다.”

ㅡ 현행 경선 룰대로 간다면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시종일관 입장을 밝혀왔다. 계산하지 않고 나왔다. 대통령은 계산해서 나오는 자리가 아니다. 시대의 요구를 정면으로 돌파해서 시대의 요구를 담아내겠다는 각오로 나왔다. 당내 경선 룰에 대해선 계산해서 지키고 있다고 본다. 계산해서 유리하기 때문에. 왜? 지난 총선은 계산해서 불리해서 바꿨고 이번 경선은 계산해보니 유리해서 바꾸지 않는 것이다.”

ㅡ‘MB정권’과의 깊은 인연이 대선 악재로 작용할 텐데 어떻게 극복할 건가.

“그 짐을 피하지 않고 짊어지고 정면으로 돌파하겠다. MB 정부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총체적으로 정치적 책임을 면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진실은 하나다. 무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은 실장을 그만두면서 누누이 강조한 것이다. 무한 책임을 진다는 것에선 변함이 없다. 어쩌면 이명박 대통령이 하고자 했던 대한민국을 국제무대에서 당당한 나라로 만들고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에 대해선 끝까지 지켜드려야 할 무한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다. 책임을 져야 할 지금 일어난 사건들이 있다. 측근비리가 있고 직책을 수행하다가 잘못 수행한 게 있다. 이것은 하나의 사건이다. 이 사건들은 오점을 남겼다. 그 오점을 남긴 사건은 철저하고 공명정대하게 정리하고 가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국제적인 흐름 속에서 나가는 기조를 그것 때문에 바꿔선 안 된다. 대한민국의 운명은 운명대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운명을 개척하는 일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역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거라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을 지고 지켜나갈 것이다. 이 오점 때문에 이를 버리는 것은 역사에 대해 무책임한 것이다.”

ㅡ 야권은여러 후보가 출마하면서 경선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대선에 영향이 있다고 보는가.

“물론 대선에 영향이 있다. 이는 전적으로 지금 당을 주도하고 있는 강자의 책임이다. 대세를 잡은 사람들의 책임이다. 대세론에 영향을 줄까 봐 국민의 관심을 끊고 있다. 국민의 참여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환경 속에서는 연말 대선 승리가 어렵다. 당이 국민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기적을 만드는 것만이 연말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경선 하나마나 국민이 그렇게 짐작하고 있다. 끝이 뻔한 영화, 드라마를 누가 보는가. 거기에 광고가 붙고 시청률이 올라가나.”

ㅡ 박근혜 리더십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까지 우리 정치에서 봤던 리더십들이다. 안 했던 정치, 못 봤던 리더십이 돼야 한다. 비유하자면 저는 광장형, 박근혜는 골목형이다. 골목형은 칸막이와 네 편 내 편이 있다. 광장형은 벽이 없고 네 편 내 편이 없다. 폐쇄형과 개방형이다. 골목형은 수직형이고 광장형은 수평형이다. 골목형은 일방독주식이고 광장형은 더불어 가는 것이다. 폐쇄형은 경쟁하지 않고 광장형은 경쟁한다. 지금 야권이 국민이 못 봤던 경쟁을 벌이고 있다.”

ㅡ 새누리당 수도권 지지율과 젊은 세대 2030세대의 지지율이 낮다. 복안이 있나.

“지금 수도권과 젊은이, 합리적인 중도층 지지율이 낮은 것은 나타난 현상이다. 그 본질은 골목형. 세몰이식, 폐쇄형, 수직적 리더십, 일방독주식의 행태 탓에 지지를 받지 못한다. 이러한 행태를 바꾸지 않고 지지율을 높이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본질을 바꾸지 않고 현상을 바꿀 수 없다. 이번 경선 룰을 수도권 중도 젊은이가 새누리당에 대해 답답해하는 5가지를 바꾸는 경선을 하자. 제 유불리를 떠나서. 제가 더 불리할 수 있다. 국민경선은 세가 큰 사람이 유리하다. 새누리당이 갖고 있는 박 전 대표가 가진 45%의 벽을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가. 6%를 어떻게 추가하느냐. 그 고민의 본질은 지금까지 봐왔던 구태의연한 틀을 안 해왔던 정치로 바꾸기 전에는 어렵다. 그래서 플러스 6%를 위해서는 경선 과정에서 현상을 바꾸기 어렵고, 그 과정을 통해 예기치 않은 결과를 보여주면 관심이 생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새누리당을 아끼는 분들이 걱정하는 대로 정권은 넘어간다.”

ㅡ 끝으로 각오의 한 말씀

“정권 재창출이 안 되면 국민이 나라를 걱정한다. 세력을 봤으면 경선에 나오지 못했을 거다.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국민, 국민이 걱정하는 문제를 정치가 해결해줬으면 하는 국민들을 보고 나왔다. 그런 국민이 정말 새누리당의 경선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길 바란다. 국민이 참여할 길은 없지만.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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