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금속활자의 주조 방법은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주조한 시대와 사찰, 민간, 중앙관서 등의 주조한 기관에 따라 방법과 기술에 차이를 보인다.

한국의 전통 금속활자 주조법으로는 사찰에서 불교용구를 주조하던 방식인 ‘밀랍주조법’과 조선시대 관공서에서 사용된 ‘주물사주조법’ ‘도토주조법’이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해 전해지는 기록은 전무하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은 사찰에서 주조한 방식인 ‘밀랍주조법’으로 활자를 제작하고 판을 짠 후 인쇄했다. 밀랍을 이용한 금속활자 주조법에 대해 설명한 문헌은 아직 나타난 바 없다. 다만 기본 활자 주조 방식에 따라 추정할 뿐이다.

밀랍주조법은 모양이 섬세하고 복잡한 소형 불교용구를 주조하는 데 쓰인 전통적인 방법이다. 먼저 정제된 밀랍에 글자를 새겨 이암, 모래, 황토 등을 혼합한 재료로 둘러싸서 주형을 만들어 말려 굽는다. 다음 여기에 녹인 쇳물을 붓고 식으면 손질해 활자를 만든다.

밀랍주조 방식은 활자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주물이나 장신구, 동종의 용두 부분처럼 복잡한 물체도 한 번의 주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원래 모본이 되는 밀랍을 녹여 없애 하나의 새로운 활자를 만들기 때문에 한 번에 한 개의 글자 밖에 만들지 못한다. 따라서 크기와 모양이 균일한 활자를 만들어 내기가 힘든 단점도 있다.

참고 <청주고인쇄박물관-직지>

전통 밀랍주조법으로 활자 만드는 순서(간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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