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자 위해 290개 금속활자 제작
주물틀·인쇄기 도입해 책 대량생산

▲ 요하네스 겐스플라이쉬 구텐베르크(1400∼1468)는 15세기 독일 마인츠 출생의 근대 활판 인쇄술의 혁신가로 꼽힌다. 구텐베르크 이전에도 인쇄술은 있었지만, 구텐베르크는 다량 활자 주조가 가능하도록 여러 인쇄 도구를 제작하는 등 인쇄 보급 발판을 마련했다.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요하네스 겐스플라이쉬 구텐베르크(Johannes Genafleisch Gutenberg, 1400∼1468)는 1400년 독일 마인츠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스트라스부르크에서 10여 년간 거울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등 금속 세공 기술을 익혔다. 구텐베르크는 이것이 계기가 돼 인쇄술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다. 이후 인쇄용 활자를 주물로 뜨는 법과 인쇄용 기계, 인쇄용 잉크를 고안하고 개발했다.

그는 1450년경 마인츠에 인쇄 공장을 세우고 ‘면죄부’ 등을 인쇄했으며, 2~3년 후 ‘구텐베르크 성서’로 불리는 ‘36행 성서’와 ‘42행 성서’를 인쇄했다.

1453~1455년 사이에 만들어진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는 한 페이지가 42줄 2단으로 이뤄져 붙여진 이름이다.

42행 성서는 모두 180부를 인쇄했으나 현재까지 전하는 것은 모두 48부이다. 양피지에 인쇄한 것이 12부, 종이에 인쇄한 것이 36부이다.

구텐베르크는 이 성서를 인쇄하기 위해 대소문자와 약어, 복합문자와 마침표 등 290개의 금속활자를 만들었다. 활자 조판을 위해 적어도 약 10만 개의 활자를 주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양 인쇄술 발전의 발판을 마련한 구텐베르크. 그가 서양 금속활자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꼽히는 것은 단순히 금속활자를 발명해서가 아니라 ‘활자주물틀’과 ‘인쇄기’를 도입해 책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만든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한편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이후 수백 년간 거의 형태를 바꾸는 것 없이 그대로 사용될 정도로 실용적이었다고 한다. 1500년까지 유럽 약 260개 도시에서 구텐베르크가 고안한 인쇄술로 인쇄를 할 정도였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당시 시작되고 있던 르네상스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전시된 42행 성서. (사진=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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