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사랑제일교회 전경. ⓒ천지일보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신앙의 승리로 미화되서는 절대로 안 된다. 신앙과 기도로 500억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는 점을 짚고 싶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이헌주 목사)

우리는 이겼습니다. 너무 흥분되고 기뻐서 눈물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일어나셔서 우리를 구원해주시고 그것이 바로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신 것입니다!” - (사랑제일교회 조나단 목사)

극우 정치 성향을 표방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가 논란 끝에 지역 재개발 조합으로부터 500억대의 철거 보상금을 받게 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교계 일각에서는 공정하지 못한 방법으로 부당 이득을 취한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 목사는 알박기 논란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북한의 언론들이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색깔론으로 응수하고 나섰다. 

 “500억 보상, 신앙 승리 아닌 부당이득”

이헌주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은 최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부당이득을 챙기려고 하는 사람이 교회 다니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저 또한 교회를 다니는 사람으로 부끄럽다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 손해를 보고 법을 안 지키는 사람이 이득을 취하는 불공정한 일이 교회를 통해 일어난 점에 대해서 많은 시민에게 죄송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번 사건이 신앙의 승리로 미화 되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점을 더 말씀드리고 싶다신앙과 기도로 500억원을 받은 것이 아니라 공정하지 않고 부당하게 이득을 취한 것이라는 점을 짚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보상금에 대해 전 목사 임의대로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이 사무국장은 일반적으로 교회 재산은 교인 모두의 것이지만 현재 상황으로 본다면 전 목사 개인이 사용해도 이게 문제를 삼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제도나 교회 내부적인 분위기가 없다고 본다”며 “교회 내부적으로 그런 감사와 결산에 대한 절차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개인이 인위적으로 사용한다고 했을 때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과연 교회 안에 있느냐, 지금으로 봐서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개신교 단체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개신교 시민단체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는 성명을 내고 법의 절차와 요구를 무시하면서 기어이 교회가 요구한 수준의 보상금을 받게 된 것은 교회라는 이름으로 행해서는 안되는 불법과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 목사는 지난 20208월 광화문 불법집회를 강행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등 수차레 세상으로부터 교회의 이름과 신뢰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일을 자행해왔다면서 이번 보상금 지급 결정 또한 전 목사의 불법과 몰상식이라는 무책임한 행태로 수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대신해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장위10구역 재개발 사업은 사랑제일교회가 건물 인도를 거부하고 결사적으로 버티면서 사업이 수년째 지연되고 있었다.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84억여원의 보상금과 종교부지 보상 제공에도 사랑제일교회가 500억원의 보상비를 요구하면서 진전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조합이 낸 명도소송에서 교회가 1·2·3심 모두 패했음에도 조합 측의 건물 인도를 거부하고 신자들을 동원해 6차례나 명도집행을 막기도 했다. 결국 사업 지연으로 손해가 막심한 조합원들은 최근 총회를 열고 500억원 보상안을 가결했다.

”전광훈 목사님이 승리했다!” 신도들은 축제 분위기 

전광훈은 헌법 위에 군림하는 놈이다. 그걸 이제 알았어? 어디라고 덤비긴 덤벼 이자식들이 말이야.”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알박기 논란이 계속이어지자 전 목사는 11일 주일예배에서 국내 언론을 주사파라고 표현하는 등 또다시 색깔론에 입각한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우리 교회 사태는 돈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애국운동에 중심에 선 나를 죽이기 위해 비롯된 것이라며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가 달렸기 때문에 변호사들이 157억원에 합의를 하자고 설득을 했는데도 ”‘안해!’ 그랬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사파 빨갱이 언론들이 북한 방송 대변인이기 때문에 전광훈 하나 죽이려고 계속 방송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청와대에서도 다시 협상을 하라고 연락이 왔다. (청와대라도) 간섭하지 말라우리 교회가 이렇게 함으로 전국에 있는 모든 재개발 지역의 교회들이 힘을 얻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아들에게 사실상 교회를 세습하겠다고 공표한 것에 대해서도 세습이란 말을 쓰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목사님이 후임자를 세울 때 세습이라는 말을 쓰는 경우가 어디있나. 한국교회를 없애려고 북한에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빨갱이, 주사파 언론들이 세습 가지고 우리 교회를 무너트리려고 한다고 하자 신도들은 손뼉을 치며 큰 소리로 아멘을 외쳤다.

이 교회 조모 목사는 너알아TV 방송을 통해 “500억 건축비는 물론 평당 6000만원 자리의 대토를 주기로 했다. 다 합치면 1000이라며 우리 하나님이 모든 원수의 뺨을 때리고 기적을 보여주셨다. 전 목사님과 사랑제일교회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보상금 지급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 성향의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오는 15일 전 목사를 특수공갈 및 부당이득 등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울 종암경찰서 앞에서 전광훈 특수공갈 고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