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추진위 구성은 직권남용”
이은재 목사, 경찰에 고발장
김 변호사 “허위사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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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자 전 사무총장 이은재 목사가 지난달 27일 서울 혜화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출처:유튜브 방송 캡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의 통합을 결의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둘로 분열된 가운데 한기총 전 사무총장이 법원이 파송한 임시대표회장을 고발하는 등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2일 교계에 따르면 한기총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이자 한기총 전 사무총장 이은재 목사는 최근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를 직권남용 등 혐의로 서울 혜화경찰서에 고발했다.

이 목사는 법원이 새 대표회장을 선출하라고 한기총에 파견했음에도 김 변호사가 임시총회 소집을 위한 임원회를 열지 않고 통합추진위원회를 불법적으로 구성하는 등 직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정관을 보면 특별위원장은 대표회장이 임명하는 것인데 김 변호산는 자신의 직무를 이용해 통합위원장을 겸하고 있다사무총장도 임원이 아닌 직원으로 위원이 될 수 없는데 통합위원으로 임명했다고 했다.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려면 임원회 통과 후 실행위에 보고, 대의원이 과반수 이상 참석한 상태에서 2/3가 찬성해야 하는데 이를 억지 과반수로 진행했다면서 자신의 의견에 따라 통합을 진행하기 위해 정관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김 변호사가 통합 추진을 이유로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하면서 총 800만원을 배임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제 더 기다리지 말고 임시총회를 열어 대표회장을 선출해 한기총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임시총회 소집을 재차 요구했다.

이 같은 주장에 김 변호사는 개신교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허위사실과 비방으로 일관한 일방적 주장이라며 법원에서 파견한 임시대표에 대해 도를 넘는 언행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이어 한기총이란 조직을 위해 자제해 왔으나, 법적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기총은 지난 62일 한교총과의 기관통합 안건을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로써 한국교회 보수 연합기관이 학수고대하던 통합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됐으나, 한교총 측이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최근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실제로 임시총회에서 통합안을 가결한 이후 한기총은 한교총에게 직접적으로 통합 절차 진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기총은 임시대표회장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한교총에 한기총은 한교총과의 기관통합을 위한 합의서에 대해 임시총회 의결까지 모두 진행하면서 통합 의지를 천명했다한교총 측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공적 의사결정을 진행해 통합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국내 보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기총과 한교총, 그리고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지난해부터 한국교회 통합을 천명하고 논의를 이어왔지만, 연내 통합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 기관의 지도부를 제외한 내부 회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서로의 통합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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