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출처: 천지TV, 혜민스님SNS)
혜민스님. (출처: 천지TV, 혜민스님 SNS)

4월부터 독일‧폴란드서 구호

2020년 삼청동 자택 공개 후

비판 여론 거세지자 활동 중단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남산뷰’ 자택을 공개한 뒤 ‘풀(full)소유’ 논란이 일자 활동을 중단했던 혜민스님이 2년 만에 우크라이나 난민 긴급 구호 활동을 하는 근황을 공개했다.

혜민스님은 최근 불교 매체 법보신문에 ‘힘내라 우크라이나!’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우크라이나를 떠난 여러 난민과 그들을 돕는 구호 단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여러 구호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게 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기고에서 스님은 지난 4월 24일 출국해 독일 베를린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불교계 국제구호단체 등과 함께 긴급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알렸다. 스님은 활동 내용을 상세히 열거하며 현지에서 만난 난민과의 대화를 적기도 했다.

앞서 강연과 저서 등을 통해 ‘무소유’ ‘명상’ 등을 설파해온 혜민스님은 지난 2020년 11월 7일 방영된 tvN ‘온앤오프’에서 서울 종로구 삼청동 자택에서의 일상을 공개했다. 스님은 남산타워가 보이는 자택에 살면서 인공지능 스피커로 참선 수행을 하고 유튜브를 보며 인스턴트 음식을 먹었다. 또 유료 명상앱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 기업에 출근해 여러 전자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 이후 ‘무소유가 아닌 풀소유를 실천하고 있다’는 비판이 혜민스님에게 쏟아졌다. 이외에 미국 뉴욕의 리버뷰 아파트 등 부동산 소유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혜민스님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스님은 자신의 SNS에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에 정진하겠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혜민스님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매사추세츠주 햄프셔대에서 7년간 종교학 교수로 활동했다. 2000년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2008년 경북 김천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받고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정식 승려가 됐다.

혜민스님이 속한 조계종에서는 종단 법령인 ‘승려법’을 통해 소속 승려가 종단 공익이나 중생 구제 목적 외에 개인 명의로 재산을 취득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