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각스님. (출처: 현각스님 페이스북)
현각스님. (출처: 현각스님 페이스북)

서울 도심 집서 명상하는 방송장면에
“사업자·배우일 뿐, 참선 경험 없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 불교와 대한불교조계종에 쓴 소리를 던졌던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스님(본명 폴 뮌젠)이 15일 건물주 논란에 휩싸인 혜민스님(47)을 직격했다.

현각스님은 이날 페이스북에 혜민스님 사진을 게시하고 “연예인뿐이다”며 “일체 일체 일체 일체 석가모니의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놈뿐이야”라고 거센 비판을 가했다.

덧붙여 혜민스님을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게시글에서는 서울 도심 집에서 명상하는 혜민스님의 방송장면을 공유하며 “그는 단지 사업자/배우뿐이다. 진정한 참선하는 경험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의 책을 접하는 유럽 사람들은 산(선) 불교의 요점에 대해 매우 피상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불평한다. 그의 헛소리 가르침의 심각한 실수를 바로 잡는데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현재 한국 불교는 정말 정말 ×같은 불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혜민스님 출가이유(사진 출처:‘승승장구’화면 캡처)
혜민스님 출가이유(사진 출처:‘승승장구’화면 캡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등 베스트셀러를 다수 낸 혜민스님은 최근 한 방송에서 이른바 ‘남산타워 뷰’의 서울 자택 등을 공개해 건물주 논란에 휩싸였다. 세속적인 삶을 지양하고 진리를 추구해야 할 종교인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혜민스님은 서울 삼청동에 9억원대 건물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종교인’의 삶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설법하는 현각스님. (출처: 현각스님 페이스북)
설법하는 현각스님. (출처: 현각스님 페이스북)

현각스님은 미국 뉴저지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1964년 태어났다. 예일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과 하버드대학원에서 종교철학을 수학했다. 대학원 재학 중 숭산스님(崇山, 1927~2004)의 법회를 듣고 1990년 11월 한국에 와 한국불교에 귀의했다.

1999년 그는 스승인 화계사 조실 숭산 스님의 법문집 ‘선의 나침반’ ‘오직 모를 뿐’을 영어로 번역했고, 출간하기 위해 출판사의 요구로 ‘만행 :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집필했다.

대중들에게는 현각스님의 책이 와 닿았고, 스님은 일약 스타가 됐다. 현각스님은 지난 2013년에는 한국불교의 선문화를 담은 파격적인 비디오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불자들에게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2016년 25년 몸담았던 한국불교에 절교를 선언하고 한국을 떠났다. 당시 현각스님은 “주한 외국스님들은 오로지 조계종의 데커레이션이다. 이게 내 25년간 경험”이라며 앞으로는 서양에서만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떠나는 이유의 하나로 “한국의 선불교를 전 세계에 전파했던, 누구나 자기 본래의 성품을 볼 수 있는 열린 그 자리를 그냥 기복 종교로 항복시켰다. 왜냐하면 ”기복=$(돈). 참 슬픈 일이다”라며 조계종의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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