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포스코센터 전경. (제공: 포스코그룹)
서울 포스코센터 전경. (제공: 포스코그룹)

김학동 부회장 “성폭력 사건 책임통감… 경찰조사 협조할것”

포스코 노조 “직장 내 성폭력 사건 원인은 군대식 조직문화”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이 23일 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여성 직원 성폭력 사건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김 부회장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최근 회사 내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성윤리 위반 사건에 대해 피해 직원과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회사는 엄중하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는 피해 직원이 조속히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앞으로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자체적으로도 관련자들을 철저히 조사해 엄중히 문책하고 관리자들에게도 무거운 책임을 물어 피해 직원의 억울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03년 윤리경영 선포 이후 성희롱·성폭력, 직장 내 괴롭힘 예방교육 등 사내 윤리경영 캠페인, 성윤리 위반 등에 대한 원스트라이크아웃(One-Strike Out) 제도 시행 등 엄격한 잣대로 임직원의 윤리의식을 높여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아직도 회사 내에 성윤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과 같은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윤리에 대한 추가적인 집합교육을 실시하겠다”며 “공신력 있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사내 성윤리와 관련된 임직원들의 인식 수준을 면밀히 진단해 근본적인 쇄신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는 전 임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큰 상처를 입은 피해 직원 및 가족들께 사과 드린다”고 했다.

앞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근무하는 한 20대 여성 직원이 지난 7일 지속적인 성희롱, 성추행을 당했다며 같은 부서 남성 직원 4명에 대해 성추행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 여직원은 회사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지만 따돌림을 당하는 등 2차 피해에 시달리며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직원들은 해당 사건을 부인하고 있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포스코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의 원인은 부서 내 모든 문제를 직책 보임자에게 책임을 물어 중징계하는 포스코의 군대식 조직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부 성 문제, 비리 문제, 윤리 문제 수사에 대한 공정성이 없고 처벌에 대한 형평성이 없는 실태”라며 “최정우 회장은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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