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장동 개발업자들의 편의를 봐주고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출신 곽상도 전 의원이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장동 개발업자들의 편의를 봐주고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출신 곽상도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

곽상도 대장동 뇌물 혐의 공판

부탁받아 컨소시엄 도운 혐의

곽병채, ‘법카’ 5100만원 사용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곽상도 전 의원의 대장동 개발 관련 뇌물 혐의 공판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곽 전 의원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한 건 농담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곽 전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가 화천대유에서 5억원을 대출받고, 법인카드·법인차를 자유롭게 사용하게 했다는 사실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15일 곽 전 의원과 김씨, 남욱 변호사 등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특별히 증인으로서 법정에 선 김씨는 “직원들이 (화천대유와 하나은행 컨소시엄 위기에 대해) 물어보면 농담으로 최순실(개명 전 최서원)이 해줬다, 병채 아버지(곽 전 의원)가 해줬다고 했다”며 “제가 먼저 말한 게 아니라 질문에 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에 전화하거나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남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는 법정에서 김씨가 곽 전 의원의 도움으로 하나은행 컨소시엄 이탈을 막아줬다고 말했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1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3

이날 재판에서는 곽병채씨가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면서 5억원의 대출을 받고, 법인카드를 한달에 100만원을 사용하는 등 혜택을 받았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검찰은 김씨에게 곽씨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실수령액 25억원)을 줬다는 혐의에 대한 증인신문을 벌이면서 곽씨가 법인카드로 5100만원을 사용, 월별로 100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씨는 “필요한 사람은 법인카드를 갖고 있다”고 말했으나, 검찰이 임원 외에 평직원이 법인카드를 받은 일은 없지 않냐고 물었고, 김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에 따르면 곽씨는 아반떼 법인차도 제공받아 끌었다. 김씨는 “싫다는 사람만 빼고 직원들에게 다 제공했고, 병채가 받은 아반떼 말고도 그랜저, 에쿠스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검찰이 “평사원에게도 법인 차를 지급한 사람이 곽씨 외에 있나”고 물었고, 김씨는 “평사원은 곽씨 하나”라고 짚었다.

검찰에 따르면 화천대유는 곽씨에게 사택 전세보증금 4억원을 제공하거나, 2020년 5억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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