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 조희연 후보가 2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후보자 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중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 조희연 후보가 2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후보자 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중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득표율 38%로 보수후보 제쳐

“혁신 교육 넘어 공교육 실현”

자사고, 일반고 전환방침 유지

[천지일보=안채린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40% 가까이 득표하면서 선출직 서울시교육감 최초로 3선에 성공한 교육감에 오르게 됐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조희연 후보가 161만 4564표를 얻어 38.10%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서 2위 조전혁 후보가 99만 5518표(23.49%)를 얻었다. 1, 2위 후보 간 득표율은 14.61%포인트로, 득표수로는 61만 9046표 차이다.

앞서 박선영·조영달·조전혁 등 보수 유력 후보들은 결국 단일화에 실패했지만, 조희연 당선인은 사퇴한 강신만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데다가 현직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것이 당선 요인으로 뽑힌다.

이날 새벽 당선이 확실시되자 조희연 후보는 당선 소감을 통해 “혁신교육 8년을 넘어, 더 질 높은 공교육 실현과 미래교육으로의 대전환으로 보답하겠다”며 “세계교육수도 서울을 만들고, 서울교육을 완성해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조 당선인은 3선 임기 동안 ‘공존의 교육’을 앞세워 추진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유세 기간 조 당선인은 ▲토론수업으로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교실 ▲모든 자치구 특수학교 설립 ▲수평적 고교체제 ▲교육 격차 없이 공존하는 아이들 ▲아이들의 가지각색 꿈과 적성이 공존하는 학교 ▲기후위기 대응으로 세계와 공존하는 수업 등을 내세웠다.

특히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에 대해서는 일반고 전환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2일 서울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보수 성향의 중앙 정부, 시청과 갈등이 예상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열린 태도로 갈등하고 열린 태도로 협력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존치’에 대해서는 “자사고 폐지에 대해 아직 (정부의) 입장이 완벽히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수 일반고 학부모들의 소망이 있기 때문에 진지한 검토를 바란다”고 반대 입장을 굳혔다.

조 당선인은 지난 2014년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8년간 서울시교육감으로 재직해왔다.

한편 이번 서울시교육감 지방선거에서 박선영 후보가 97만 8935표(23.10%)를 득표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조영달 후보는 28만 1090표(6.63%), 윤호상 후보는 22만 6563표(5.34%), 최보선 후보는 14만 31표(3.30%)를 각각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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