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당선이 확실시 된 후보들 사진에 스티커를 붙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당선이 확실시 된 후보들 사진에 스티커를 붙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2

기초단체장도 145 대 63

전문가들 “尹 ‘컨벤션 효과’”

“대선의 연장선, 구분안 돼”

일각선 “민주당 자멸의 길”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6.1 지방선거가 국민의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지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12곳에서 승리했다. 구·시·군 등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민심은 ‘윤풍’을 타고 차기 정부에 힘을 실어줬고 윤석열 정부는 국정 동력에 추진력을 더 받을 전망이다.

2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선거구 17곳 중 12곳에서 이겼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주, 전·남북 등 호남 3곳에 제주, 경기를 더해 5곳에서 승리했다. 4년 전 민주당이 14곳, 자유한국당 2곳, 무소속 1곳 승리였지만 이번에는 정반대로 뒤집힌 모양새다.

캐스팅보트 지역이었던 인천·충청·강원 등을 국민의힘이 탈환하면서 지방 권력은 2010년 이후 12년 만에 보수 우세로 교체됐다. 이에 새 정부는 의회 권력에서의 열세를 보완할 수 있게 됐다.

226명을 뽑는 시장·군수·구청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145곳으로 민주당의 63곳 보다 앞섰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151곳에서 승리해 전체의 67%를 차지했고, 자유한국당은 53석(23%)이었다.

이번 국민의힘의 승리는 대선 84일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진 선거라는 점에서 그야말로 ‘윤풍’을 타고 이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정권 견제론’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컨벤션 효과’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제20대 대선과 구분되는 의미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하 교수는 “대통령 취임 후 1개월도 안 돼서 윤석열 정권을 평가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5년 동안의 문재인 정권을 지선에서 다시 평가한다고 해석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 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 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2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 초기의 지지세가 확실히 모였다”며 “그동안 인사 문제도 있었지만 국민들 사이에선 국정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은 잘한 거 한 가지도 없이 자멸의 길을 택했다”며 “검수완박, 당 내홍 등으로 인해 기존 민주당 지지자들도 투표장에 안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민주당의 ‘부정적 이미지’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이 당론 법안을 제출 이후 18일 만에 입법 절차를 완료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로 인한 독선 이미지로 중도층이 이탈했고,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문제와 민주당 지도부의 내홍이 결국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의 독선, 독주 그리고 계속해서 터지는 성범죄 의혹 등이 누적돼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더불어 역시 탄핵 발언이 크게 작용했다”며 “정부가 안정돼야 한다는 여론이 50%가 넘는 결과가 계속 나왔는데 탄핵을 언급하는 것은 오히려 반감만 사게 되는 꼴이다.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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