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개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2022.05.20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개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출처: 뉴시스)

이스라엘 원숭이두창 의심사례

23일 기준 15개국서 감염 발견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졌던 원숭이두창이 세계 각지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감염 의심환자가 추가로 발생했고, 오스트리아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22일(현지시간) 두 번째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돼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의심 환자는 서유럽을 방문한 뒤 최근 이스라엘에 입국한 27세 남성 화물선 선원으로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의 바르질라이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에서는 서유럽 방문 이력이 있는 30세 남성이 지난 20일 원숭이두창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동 내 첫 감염 보고 사례다.

또 이날 오스트리아에서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

오스트리아 보건당국은 “국내에서 첫 번째 원숭이두창 감염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원숭이 두창 의심사례가 확인됐다”며 “환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밀접 접촉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에서 주로 유행하던 원숭이두창은 독일에서 처음 발견된 뒤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 최소 유럽 9개국에서 확인됐으며,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도 발견됐다. 여기에 스위스, 이스라엘, 오스트리아가 추가돼 23일 현재 모두 15개국으로 늘었다.

원숭이 두창은 1950년대 아프리카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돼 이 같은 이름이 붙었지만 쥐나 다람쥐 등 설치류에 퍼지다가 인간에게까지 전염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까지 영국내 20건을 포함해 유럽과 미국, 호주 등 12개국에서 92건의 감염, 28건의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증상이 나타난다. 통상 몇 주 안에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한 별도 백신은 없지만 유사한 감염병인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85%가량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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