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퍼진 원숭이두창

10여개국서 100건 이상

[AP/뉴시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개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2022.05.20
[AP/뉴시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개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2022.05.20

[천지일보=이솜 기자] 유럽과 북미 등지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원숭이두창이 중동에서도 처음으로 공식 보고됐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서유럽 여행에서 돌아온 30대 남성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고 첫 보고했다. 이 남성의 증상은 가벼운 상태로, 현재 격리돼 있다.

니잔 호로위츠 보건부 장관은 “이것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아니며 코로나19와 전혀 다르다”라고 강조하며 천연두 백신으로 원숭이두창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에서 유행했던 원숭이두창은 보통 가벼운 전염병이다. 발열, 두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이며 수포와 발진이 일어나기도 한다. 밀접접촉에 의해 전파되는데 확진이 확인되면 자가 격리, 위생 등의 조치를 통해 비교적 쉽게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 전염병이 지금처럼 10개 이상의 다른 나라들에서 최근에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사례가 100건 이상 보고됐으며, 대부분이 유럽에서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및 전염병 잠재력에 관한 전략 및 기술 자문 그룹의 회장인 데이비드 헤이먼은 원숭이두창이 성적인 접촉을 통해 확산되는 것 같다며 사람들이 주요 여름 모임과 축제에 참석하기 때문에 환자 수가 여름 몇 달 동안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라크에서는 바이러스성 출혈열(viral hemorrhagic fever, VHF)로 18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날 이라크 보건부는 VHF 환자가 90명이 발생했고 1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지난 4월 디카르에서 첫 VHF 환자가 발견됐으며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보고됐다고 전했다. VHF는 에볼라 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으로 체내 여러 장기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발열과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이라크 보건부는 어떤 바이러스가 최근 감염을 일으켰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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