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보름 앞둔 17일 오후 서울광장에 6.1 지방선거 투표와 사전투표를 알리는 홍보 기둥이 설치돼 있다. ⓒ천지일보 2022.5.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보름 앞둔 17일 오후 서울광장에 6.1 지방선거 투표와 사전투표를 알리는 홍보 기둥이 설치돼 있다. ⓒ천지일보 2022.5.17

尹정부 출범 22일만의 선거

차기 정부 권력 가늠자 전망

與, 광역단체장 9곳 이상 목표

野, 견제론으로 8곳 사수 다짐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본격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총 2324개 선거구에 출마한 7616명의 후보는 19일부터 31일까지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선거전장에 투입된다. 이번 지선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22일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차기 정부 권력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특히 여야 ‘빅매치’가 예고된 수도권과 함께 대선주자급 후보들도 보궐선거에 출마해 ‘대선 시즌2’라는 평가도 나오기에 더욱 주목된다.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후보자들은 차량을 이용한 거리 유세나 연설과 대담, 선거공보물 발송, 신문·방송 광고, 선거 벽보와 현수막 게시 등을 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국정안정론’을 내세우며 국정 동력 확보를 꾀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권견제론’을 내세우며 대선의 패배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 5년만의 정권교체로 중앙권력 탈환에 성공했지만 여소야대 정국은 변하지 않았다. 입법권력은 아직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차기 정부 운영에 있어 걸림돌이 되는 셈이다. 이에 지방권력을 먼저 되찾아 윤석열 정권에 날개를 달아주고 2년뒤 펼처질 총선에서도 승리하는 것이 최고의 그림인 셈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4.7재보궐선거 대승에 이어 대선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이번 지방선거까지 석권한다면 이를 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심판으로 규정하고 수권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국민의힘이 만약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외에 전체 판세를 좌우하는 수도권과 충청, 강원 등에서 야당에게 밀려나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윤석열 정부의 국정동력에 발목이 잡힐 수 밖에 없다. 또 여당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현재 17개 광역단체장 중 절반이 넘는 9곳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남권 5곳과 서울·충북 2곳 등, 총 7곳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하면서 인천·대전·세종·충남·강원 등의 접전지 지역에서 2곳 이상을 탈환해 과반의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더샵아일랜드파크에 마련된 여의동 제8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더샵아일랜드파크에 마련된 여의동 제8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9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할 경우 지난해 4.7재보궐선거와 올해 20대 대선에 이어 3연패를 당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번 지선 승리가 더욱 간절하기에 말그대로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과 대선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났던 송영길 전 대표를 다시 링으로 끌어올려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우는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한 모습이다. 이같은 민주당의 모습은 결국 대선에서 역대급 적은 표차로 패배한 점을 역이용해 여권 지지층을 다시 끌어모아 결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8곳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잡고 있는데 호남 3곳(전북·전남·광주)과 제주, 세종까지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달리는 것으로 판단되는 5곳에서 이기고 경기·인천·강원·충남 4곳 중 3곳에서 승리하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민주당의 현 상황은 위기를 맞은 형국이다.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으로 인한 지지도 하락세, 이에 앞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과정을 입법 독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발목 잡기’ 프레임 또한 민주당의 고심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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