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윤열 꿈소 드론교육원 대표가 드론 자격증에 관해 인터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윤열 꿈소 드론교육원 대표가 드론 자격증에 관해 인터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20

유윤열 ㈜꿈소 대표 인터뷰

드론 국가자격 교육 전문가

보안업체 경험이 드론까지

 

“자격증 취득은 시작일 뿐”

“250g 이상엔 자격증 필수

드론에 업무 기술 접목해야”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드론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드론을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 수 있는가’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저는 보통 ‘자기가 가진 기술과 드론을 융합시킬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경기 고양시에서 드론 조종사를 양성하고 있는 유윤열 ㈜꿈소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꿈소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드론 전문 교육기관으로 드론 국가자격증 교육, 민간자격증교육, 항공 촬영, 코딩, 정비 등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기관이다.

자율 항법 장치로 자동 조종되거나 무선으로 원격 조종되는 무인 비행 물체를 의미하는 ‘드론’은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고 그 활용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특히 공중에서 영상을 촬영하거나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활용도가 높으며 밭에 농약을 뿌리거나 산불을 감시하고 물건을 나르는 등 산업 전반에서 접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유 대표는 기존 무선 장난감과 드론의 차이를 ‘제어 기술’에 있다고 설명했다. 드론은 자동차와는 달리 공중에 떠 있다. 따라서 2차원이 아닌 3차원 기동을 해야 하는데 이는 주변 물체를 감지하거나 수직·수평·위치 등 자세를 교정해주는 센서가 요구된다.

오늘날 기술의 발전으로 센서가 소형화해 드론에 달 수 있게 됐고 상용화에 속도가 붙었다. 또 공중에서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됐는데 이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윤열 꿈소 드론교육원 대표가 드론 기동 시범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2.5.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윤열 꿈소 드론교육원 대표가 드론 기동 시범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2.5.20

◆보안업체서 수리점 거쳐 교육까지

유 대표는 현재 민간 교육기관에서 드론 자격증 취득 및 활용 등 전반을 가르치고 있지만 처음부터 드론의 세계에 깊게 발을 들여놓은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의 첫 직장은 보안업체의 출동직이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출동업무를 쭉 해오던 중 CCTV 관제업무를 해 보겠냐는 제의가 들어왔었다”고 설명했다. CCTV와 관련된 기술들이 막 나오기 시작하던 시기였는데 유 대표는 평소 카메라에 관심이 많았고 카메라 기술만 있는 사람들보단 현장 출동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했다.

이후 그는 관제부서를 거쳐 CCTV 관련 기술을 다루는 사내 TF 기술 지원팀에서 활동했다. 주 업무는 CCTV의 기능을 개발하는 것으로 문이 열리면 실내 등이 자동으로 켜지는 시스템 등 개발에 참여했다.

유 대표는 “일을 계속하던 중 휴가 때 제주도 친구집에 방문했었다”며 “그때 친구가 드론을 날리는 것을 보여줬는데 카메라에도 관심이 있어 유심히 봤었다. 항공뷰가 무척 매력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지인의 집엔 수리해야 할 드론이 가득했는데 유 대표는 구조 자체가 어렵지 않아 금방 배울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아이들 셋을 키우고 있던 그는 회사 월급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고 드론 수리점을 열기로 했다.

유 대표는 이후 고양시로 돌아와 드론 수리점을 열었다. 수리점에서 수리와 함께 고객들을 상대로 조종 기술을 알려주고 장비를 추천해주다 보니 판매를 병행하게 됐고, 결국은 교육과정을 여는 것으로 이어졌다.

교육은 입소문을 타고 시내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 이어졌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교육은 자격증 교육으로 커졌고 이후 창업 및 취업준비생을 컨설팅하는 지금의 꿈소가 됐다는 것이 유 대표의 설명이다.

◆“드론만 배워선 한계 봉착할 것”

유 대표는 드론 자격취득 시 유의할 점으로 “드론만 배운다고 끝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드론이 주목받는 이유는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는 부분인데 활용할 분야에 대한 지식·기술 없이 드론 기술만 있다면 활용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비행 영상 촬영을 목적으로 드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도 “촬영의 기본기가 없는 상태로 드론만 배우려는 사람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드론만 배울 경우 드론으로 영상을 찍을 순 있어도 영상 자체의 질이 떨어져 상품화가 어렵다는 것이 유 대표의 설명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윤열 꿈소 드론교육원 대표가 드론 자격증에 관해 인터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윤열 꿈소 드론교육원 대표가 드론 자격증에 관해 인터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20

또 드론을 농사에 접목하려는 교육생의 일화를 예로 들기도 했다. 해당 교육생은 드론을 배워 밭이나 논에 농약을 뿌리는 농약 방제 사업을 구상했다. 하지만 농약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교육생은 농사에 쓰이는 수십여 가지의 농약에 대해 새롭게 공부한 끝에 드론 기술을 활용할 수 있었다.

유 대표는 “최근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드론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면서도 “흔히 자격증을 취득하면 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며 자신이 가진 기술과 이를 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격증 세분화로 목적 따라 준비해야”

유 대표는 “드론을 활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추락 사고도 같이 늘어 자격증 제도가 강화됐다”며 “이를 알고 준비해야 목적에 따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3월 드론 추락 사고가 늘자 관련법이 개정돼 12㎏ 초과 150㎏ 이하의 드론을 조종하기 위해선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또 체급이 다양한 드론이 출시됨에 따라 지난해에는 국가자격증도 세분됐다. 항공안전법 개정안에 따라 지난해 3월 1일부터 250g을 초과하는 드론 비행 시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이 필요하다. 자격증은 드론의 무게에 따라 250g~2㎏은 4종, 2~7㎏은 3종, 7~25㎏은 2종, 25~150㎏은 1종으로 분류되며, 관련법 위반 시 과태료 300만원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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