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도 악화 비중 두드러져

2030보다 4050이 더 부정적

“탈종교화와 기독교 비호감

고려했을 때 이탈 주의 필요”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종교계는 해마다 신자가 감소하는 추세다. 국민에게 주는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표는 매년 발표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중년층의 비종교화는 더욱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근 복음과도시 홈페이지에 국민일보와 코디연구소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기독교 대국민 이미지 조사’ 결과와 지난해 발표된 한국갤럽의 한국 종교에 관한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한국교회의 40·50대 교인의 영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기독교 대국민 이미지 조사’ 연령대별 응답 양상에서 ‘한국 기독교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대 79.8%, 50대 80.4%로 60세 이상의 69.9%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20대의 77.1%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코로나 전후 호감도에서도 같은 패턴을 보인다. 40대와 50대는 ‘나빠졌다’는 응답이 각각 60.2%와 59.7%로 마찬가지로 60세 이상의 38.6%, 20대의 54.5%보다 높다.

특히 지난 3월 대선 전후로 교회에 대한 호감도가 나빠졌다는 응답에서도 40대는 33.2%, 50대는 32.3%로 다른 연령대(20대 15%, 30대 26.6%, 60세 이상 17.9%)에 비해 두드러지게 부정적이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에서는 2030세대에 비해 4050세대가 더욱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으며, 최근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갤럽의 ‘한국인의 종교 현황에 대한 보고서’에서도 40대와 50대의 비종교화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가 발표된 당시 20대의 비종교화가 중점적으로 보도됐으나, 세부 지표를 보면 오히려 그에 못지않게 40대와 50대의 ‘종교 이탈율’은 심각했다.

한국의 전체 종교인 비율은 2014년 50%에서 2021년 40%로 10%p나 하락했다. 그 가운데 20대에서 종교를 믿는 인구의 비율은 22%이고, 나머지 78%가 비종교인으로서 다른 연령대를 압도했다. 여기서 종교인 수치만 보면 40대와 50대는 20대보다 꽤 큰 차이로 높기 때문에 여전히 종교 친화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2014년도의 결과와 비교하면 양상이 달라진다.

2014년과 비교해 20대의 종교인 비율은 2014년의 31%에서 2021년 22%로 9%p가 하락했고, 30대는 38%에서 30%로 8%p가 하락한 반면, 40대는 2014년 51%에서 32%로 무려 19%p나, 50대도 60%에서 43%로 17%p가 하락, 전체적으로 비종교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 가운데 종교 이탈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대와 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 두 조사에서 나타난 4050대의 탈종교화와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고려할 때, 이들이야말로 최소한 복음 사역의 측면에서 한국교회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상”이라며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다음 세대 선교에 대한 긴박감은 자주 고취되는데 비해, 현재 한국 사회를 지탱하는 허리이자 인구 비중도 가장 높은 4050세대는 의외로 선교적으로나 목회적으로 소외되지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중년 세대라고도 통칭될 수 있는 이들은 어느 정도 사회적, 재정적 안정을 이루며 교회 활동과 봉사에서도 가장 많은 기여를 하리라는 기대를 받곤 했다. 과거에 목회자들끼리 ‘개척교회는 40~50대 집사 다섯만 핵심 멤버로 있으면 지속 가능하다’는 경험칙을 농담으로 나누기도 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그처럼 회중의 ‘기둥’과 같던 이들의 신앙생활이 수동적이 되고, 심지어 교회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흐름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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