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올 1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만명 넘게 늘면서 2000년 3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5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3 만5000명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마련된 일자리 게시판의 모습. ⓒ천지일보 2022.2.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올 1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만명 넘게 늘면서 2000년 3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5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3 만5000명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마련된 일자리 게시판의 모습. ⓒ천지일보 2022.2.16

취업자 14개월 연속 증가

실업률 4월 기준 최저치

초단기 근로자 8만명↑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86만명 넘게 늘면서 1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 취업자 수는 같은 달 기준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고용률은 39년 9개월 만에 역대 최고, 실업률은 22년 10개월 만에 역대 최저로 개선됐다.

다만 증가한 일자리 증가분 중 절반 가까이는 60세 이상 일자리가 차지했고 1~17시간 초단기 근로자도 8만명 이상 늘어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07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86만 5000명 늘어 14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4월 기준으로 2000년(104만 9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증가 폭은 취업자 수가 100만명 넘게 늘었던 올해 1월(113만 5000명), 2월(103만 7000명)보다는 작지만, 3월(83만 1000명)보다는 커졌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년 동안 감소하다가 작년 3월(31만4000명)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바 있다.

산업별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명, 9.2%)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0만 4000명, 7.6%) ▲제조업(13만 2000명, 3.0%) 등에서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2015년 11월(18만 2000명)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기타기계장비업 상용직이 증가하고 반도체, 석유, 화학, 자동차 분야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융 및 보험업(–5만 4000명, -6.6%) ▲숙박 및 음식점업(–2만 7000명, -1.3%)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만 5000명, -2.2%) 등은 감소했다. 금융 및 보험업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비대면 활성화로 점포 수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고용동향 조사 기간에는 인원 제한 10명, 영업시간 12시까지 완화되는 등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가 감소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 따졌을 때 60세 이상의 고령층 일자리가 42만 4000명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 증가분 가운데 고령층 일자리가 거의 절반을 차지한 셈이다. 이어 50대 20만 8000명, 20대 19만 1000명, 30대 3만 3000명, 40대 1만 5000명 등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8만 6000명 늘었으며 고용률은 3.1%p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일자리로 분류되는 상용근로자가 92만 9000명 늘었다. 임시근로자도 4만 8000명 증가했지만 일용근로자는 11만 7000명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55.7%로 1년 전보다 1.6%p 올랐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만명(0.5%) 증가했다. 2019년 1월 이후 39개월 연속 직원 없이 일하는 ‘나홀로 사장님’이 늘어난 것이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3만 9000명(3.0%) 증가했지만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 3000명(-5.2%) 감소했다.

취업 시간별로는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2174만명으로 70만 9000명 증가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88만 2000명으로 10만 2000명 늘었다. 이들 가운데 1∼17시간 단기 근로자는 8만 3000명(3.9%)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1%로 작년 동월 대비 1.7%p 올라 동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1982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2.2%p 오른 68.4%로 집계됐다. 이 또한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실업자 수는 86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 3000명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1.0%p 하락했다. 실업률은 1999년 6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9만 1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37만 6000명 감소하며 14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육아나 가사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쉰 ‘쉬었음’ 인구는 15만 2000명 감소했고 구직단념자는 20만 5000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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