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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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이라고 하면 큰 병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가벼운 중독도 있다. 현대인 대부분은 무엇인가에 중독돼 있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보통 중독은 크게 유해 물질에 의한 신체적 중독, 마약이나 알코올 등의 약물 중독이 있다. 두 가지 모두 심해지면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병으로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약한 중독도 있을 것이다. TV중독, 핸드폰 중독, 운동 중독, 성형 중독, 탄수화물 중독 등이 있다.

너무 지나쳐서 신체나 정신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을 중독으로 볼 수 있다.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우선은 내가 중독됐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상태에서 하는 행동이 중독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많다. 시간만 나면 뉴스를 확인한다든가, 먹을 것을 찾는다든가, 물론 게임을 하는 것도 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엔가 중독이 되면 일단 시야가 좁아진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알코올 중독자가 있었다. 병원에서도 금주를 권했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음주보다 더 재미있는 일을 찾아보라고 했는데, 그 사람의 선택은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금주를 시작하면서 문화유적지도 돌아보고, 등산도 열심히 했다. 지금은 술만 끊었을 뿐인데도 시간이 많이 남아서 책을 읽고, 영어회화까지 열심히 하게 됐고 당연히 훨씬 건강해졌다고 한다.

핸드폰에 중독된 분도 있었다. 잘 때조차도 핸드폰을 옆에 놓고 틈틈이 본다고 한다. 이분에게는 일단 핸드폰을 멀리 두기를 권했다. 잘 때에도 침실에서 가능한 한 멀리 두면 자다가 핸드폰을 보는 일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낮에도 가능한 한 멀리 둘 경우, 아무래도 덜 보게 된다.

사실 필자의 경우도 틈틈이 뉴스를 확인한다. 뉴스는 부정적인 내용이 많다 보니 지나치게 많이 볼 경우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고 부정적으로 사고할 확률이 높다. 당연히 차분하게 독서할 수 있는 힘이 없어지기도 한다. 뉴스에 관심을 가진다고 개선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뉴스를 안 보니 아름다운 자연이 눈에 들어오고, 생각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뉴스를 많이 볼 때에는 세상이 점점 험해지고 사람들이 악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뉴스를 끊으니 세상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꾸준하게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독이 아니더라도 가끔 일상에서 벗어나는 시도를 해 보기를 권한다. 요즈음 힐링 방법으로 ‘멍 때리기’가 유행인 듯하다. 불을 보면서 멍 때리는 ‘불멍’, 물을 보면서 멍 때리는 ‘물멍’이라는 신조어가 있을 정도이다. 심지어 ‘멍 때리기의 기적’이라는 책도 있다. 무엇인가 일상에서 벗어나서 다른 시간을 보내는 것, 그것은 자신의 시야를 넓히고 색다른 행복을 찾아내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작은 중독에서 벗어나기’는 행복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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