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서울 청와대에서 퇴근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서울 청와대에서 퇴근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9

마지막 퇴근길에 수천명 몰려

지지자들 연신 “문재인” 외쳐

화답한 文 “다시 출마할까요?”

시민들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천지일보=원민음·김민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9일 마무리 되면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자연인으로 돌아간 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은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고 자신을 향해 연호하는 지지자들의 외침 가운데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화답했다. 이것이 청와대 시대 마지막 대통령의 퇴근길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6시 공식 업무 종료 후 참모진들의 배웅을 받으며 청와대 정문을 걸어서 나왔다. 약 700여명의 청와대 직원들은 파란색과 흰색 풍선을 들고 문 대통령 부부에게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문재인! 문재인!”을 연호하는 것으로 마지막 퇴근길을 수놓았다. 이후 청와대 장기 근무자 2명이 대표로 문 대통령 부부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기도 했다.

정문 앞에서 분수대까지 이어지는 구간에는 문 대통령 부부의 퇴근을 기다리는 수천명의 인파가 자리하고 있었다. 청와대 일대는 일색이 푸른 바다처럼 파란색으로 가득 채워졌다.

문 대통령이 나오자 시민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휴대폰을 들었고 “사랑해요 문재인” 등을 연신 외쳤다. 일부 시민은 사람이 많이 몰린 것이 신기한지 주변을 녹화하는 사람도 있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시민들이 퇴근하는 문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시민들이 퇴근하는 문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9

정문을 나온 문 대통령은 일찍이 나와 건너편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난다. 특히 효자동, 청운동, 신교동, 부암동, 북촌, 삼청동 인근 지역 주민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0여 분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분수대 앞에 도착하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민주당 소속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홍영표 의원 등의 모습이 보였고, 문 대통령은 역시 이들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공식행사 당시 문 대통령이 등장할 때마다 나오던 음악인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흘러나오자 분수대 앞에 운집해 있던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파란 모자를 맞춰 쓴 지지자들 손에는 ‘사랑해요 문재인’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이 들려 있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시민들이 퇴근하는 문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시민들이 퇴근하는 문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9

퇴임식을 보기 위해 달려온 시민들도 문 대통령을 향해 축하의 목소리를 보냈다. 현장에서 만난 박옥자(60대, 여, 서울 강남구)씨는 “문 대통령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며 “나라를 잘 운영하고 민생도 잘 보살피며 청년들이 다 일자리를 갖고 잘살고 있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제까지 낸 세금이 아깝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춘하(70대, 여, 서울 강남구)씨는 “문 대통령님이 5년 동안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국격을 높였고 군사력도 막강해졌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너무 감사하고 고생이 많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여생을 보내시는데 행복하고 즐거움만 가득하면 좋겠다”며 “우리 국민이 대통령님 덕분에 이렇게 많이 누렸기 때문에 문 대통령 사저인 양서에 계실 때 자주는 못 뵙더라고 한 번 찾아뵙고 인사도 드리고 싶다. 그리고 5년 동안 감사했고 행복했다”고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서울 청와대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걸어서 퇴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서울 청와대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걸어서 퇴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9

이날의 백미는 분수대 앞에서 있던 문 대통령의 화답이었다.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어렵게 사랑채 분수대 앞 연단에 오른 문 대통령은 고무된 표정으로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물었다. 지지자들은 “네!”라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퇴근인데, 동시에 마지막 퇴근이 됐다”며 “하루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아니라 5년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됐다.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정말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서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 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며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 ‘정말 보기 좋다’라는 소리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 여사도 “대통령과 함께 우리나라의 발전과 세계 속에서 우뚝 서는 한국,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시는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의 평화와 어린 아이들이 정말로 행복하고 미래를 뛰어놓을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는 나라를 위해서 노력해달라”며 “저도 양산에 가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