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5년간 임기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서울역에서 경남 양산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2.5.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5년간 임기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서울역에서 경남 양산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2.5.10

청와대 전‧현직 참모 집결

지지자들 “文, 행복하세요”

KTX 타고 울산 통도사로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경남 양산으로 향하는 귀향길에 올랐다. 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일정인 서울역에서도 역시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이들을 향해 문 대통령은 “여러분들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그는 KTX를 타고 울산으로 향했다.

이날 서울역에는 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청와대 참모들과 참모 출신 민주당 소속 의원을 비롯해 1000여명의 지지자들이 자리했다. 지지자들은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덕분에 참 행복했습니다. 성공한 대통령’ ‘170510-220509’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파란색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정오가 조금 지나 문 전 대통령이 서울역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문재인” “김정숙”을 연호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에 있던 청와대 퇴임식에 이어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는 어제 아주 멋진 퇴임식을 가졌다. 여러분 고맙다”라며 “여러분들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 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이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줬다”며 “역대 대통령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오늘 원래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행복하세요. 대통령님”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제가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섭섭해하지 말라 달라. 저는 해방 됐고 자유인이 됐다”며 “반려동물들을 돌보고 농사를 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길 건너 이웃인 통도사에도 자주 가면서 성파 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잔하고 시간 나면 책도 보고 음악도 들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과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5년간 임기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서울역에서 경호를 받으며 경남 양산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5년간 임기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서울역에서 경호를 받으며 경남 양산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5.10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의 어깨를 감싸며 “잘살아 보겠다”고 한 뒤 서울역 안으로 이동했다. 역사 안에도 문 전 대통령을 기다리는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모였고 250m 정도 걸어가면서 이들에게 악수를 건넸다.

KTX 1호차가 정차돼있는 플랫폼까지 서울역장과 서울청 교통순찰대 등이 도열해 환송했으며 탑승하는 곳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KTX 1호차에는 최종건·김의겸·고민정·유송화·김외숙·김영배·강기정·한병도·김제남·김연명·윤영찬·진성준·최강욱·윤건영·박수현·이철희·윤도한·강기정·송창욱·이신남 등 전·현직 청와대 참모들과 민주당 현역 의원 등이 미리 탑승해 있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전현직 청와대 참모와 민주당 현역의원과 함께 오후 12시 20분 서울역에서 출발해 울산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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