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2018 어린이날 청와대 초청행사에서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2018 어린이날 청와대 초청행사에서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임기를 하루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다. 9일 모든 업무를 마친 뒤엔 청와대를 비우고 퇴근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서 김정숙 여사 등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한편 이튿날 예정된 연설문 등을 가다듬었다.

앞서 청와대 비서실은 대부분 업무를 마무리한 상태다. 보고 시 수기로 간단히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문 대통령은 일정이 빼곡하다. 오전 김 여사와 함께 국립서울현충원과 효창공원을 참배할 계획이다.

청와대에 복귀해서는 퇴임 연설을 할 방침이다. 연설문엔 지난 5년간에 대한 감사, 자신의 재임기간 동안 선진국 반열에 오른 감격 등을 밝힐 것으로 추정된다.

오후엔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의 면담이 있다. 할리마 야콥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만난 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까지 참석할 예정이다.

또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도 접견한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2.03.28.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2.03.28.

청와대 참모들과의 간단한 회의도 거친 뒤 문 대통령은 오후 6시 이후 김 여사와 나란히 청와대 퇴근길에 오른다. 청와대 관저에서부터 정문을 통과해 분수대까지 걸어가 나온 후, 분수대 인근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에게 5년간의 간단한 소회 등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오후 6시가 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통령께서 관저에서 여사님을 모시고, 청와대 정문 쪽으로 게이트 열고 걸어서 나올 예정”이라며 “청와대 분수대까지 내려가며 인사도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계신 곳에서 짧게 소회도 밝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이 외롭지 않도록 가장 큰 박수로 보내드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퇴근했다고 해서 모든 대통령 업무가 종료된 것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의 임기가 정식으로 시작되는 10일 0시까지는 국군 통수권자로서 안보 공백이 없도록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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