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 풀러턴에 있는 주드 메디컬 센터 코로나19 병동에서 로멜레아 나바로(오른쪽)이 죽어가는 남편 안토니오 머리맡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간호사 미셸 영킨의 위로를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20년 7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 풀러턴에 있는 주드 메디컬 센터 코로나19 병동에서 로멜레아 나바로(오른쪽)이 죽어가는 남편 안토니오 머리맡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간호사 미셸 영킨의 위로를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대통령·정부 위기 대응 못해”

지금도 신규 사망자 약 360명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NBC방송이 자체 집계 결과를 토대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한 국가다. 두 번째로 사망자 수가 많은 브라질(66만명)과도 큰 차이가 난다. 또한 이 수는 미국에서 10번째로 큰 도시인 캘리포니아의 새너제이의 인구와 맞먹는 숫자며 미국이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를 확인한 지 27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NBC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낮아졌으나 미국에서는 여전히 매일 약 360명이 숨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미국의 엄청난 사망자 수를 위기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의 증거로 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반복적으로 이 바이러스를 경시했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유행 초기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다고 NBC는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2월 28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 찰스턴에서 열린 집회에서 환호하는 군중 앞에서 민주당원들을 향해 “이것은 그들의 새로운 장난”이라며 “지금까지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아무도 잃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루 후, 워싱턴의 보건 관계자들은 이 주에서 확진자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스티븐 호(32)는 전염병이 시작됐을 때 로스앤젤레스의 응급실 기술자였다. 그는 백신과 마스크에 대한 논쟁이 생명을 앗아가는 반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 변경은 대중을 혼란스럽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에 병원을 그만뒀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1일 기준 2020년 2월 대비 보건의료 인력이 거의 30만명 가까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다이애나 오르도네즈는 딸 미아의 다섯 번째 생일을 닷새 앞둔 2020년 4월 남편 후안(40)을 코로나19로 잃었다. 다이애나는 “(미국에서는) 심장에 구멍이 뚫린 채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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