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23일 헌혈을 마친 청년들이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4.24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23일 헌혈을 마친 청년들이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4.24 

전국서 3일만 6천명분 달성

안드레교회서만 921명 찾아

“수차례 경험중 가장 특별해”

아침일찍 방문에 주말 무색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교회를 통해 국가적으로 혈액이 부족하단 얘길 듣고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무엇보다 받은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 이렇게라도 꼭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23일 안드레연수원 건물 1층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만난 교인 김미자(60대, 여)씨는 환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교회에서 헌혈 행사를 하게 되면, 빠지지 않고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23일 신천지예수교회 안드레지파장(왼쪽 세 번째)과 자원봉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4.24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23일 김일곤 신천지예수교회 안드레지파장(왼쪽 세 번째)과 자원봉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4.24

20살 때부터 시작해 이번까지 총 27번째 헌혈이라는 설진수(가명, 20대, 남)씨는 “여러 차례에 걸쳐 헌혈을 해봤지만, 이번은 굉장히 특별한 것 같다. 전국 각지에 있는 신천지 교회에서 동시에 헌혈한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감동했다”며 “아마도 이번 기회를 통해 신천지를 향한 세상 사람들의 시선도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천지예수교 총회 본부가 주최하고 안드레지파 안드레교회 주관으로 펼쳐진 이번 생명나눔 헌혈캠페인 ‘생명ON’ 행사는 이날로써 공식적인 일정은 마무리됐다.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6일간 부산 동구 범일동 안드레교회 연수원 주차장에서 펼쳐진 이번 행사에는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많은 교인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23일 헌혈 차량에 탑승한 대기자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밝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2.4.24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23일 헌혈 차량에 탑승한 대기자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밝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2.4.24

특히 이날은 주말임에도 아침부터 헌혈행렬이 이어지며 훈훈한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건물 1층 대기실과 헌혈 차량 등 곳곳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자들의 모습을 속속 만날 수 있었다.

헌혈 차량에서 만난 교인 변희수(가명, 50, 여)씨는 “지금껏 고혈압약을 먹고 있어 자신은 헌혈이 안된다고만 생각했는데, 최근에서야 아닌 걸 알고 들뜬 마음으로 지인과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을 것 같다. 저를 계기로 고혈압약 먹는 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헌혈에 꼭 동참해보길 추천한다”고 독려했다.

안드레교회에 따르면 헌혈을 위해 6일간 총 921명이 이곳을 다녀갔으며 이 중 73%에 해당하는 약 674명이 최종적으로 헌혈에 동참했다. 헌혈 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안타깝게 발길을 돌린 247명 중에는 헌혈을 위해 건강에 바짝 신경을 썼는데도 결국 실패했다며 속상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23일 헌혈차량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4.24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23일 헌혈차량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4.24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18일부터 시작된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의 헌혈봉사에서 첫날 2000여명이 동참했으며 3일 만인 20일에는 당초 목표했던 6000명보다 많은 인원이 헌혈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목표량이 달성됐지만, 예정대로 이달 말까지 헌혈 봉사를 이어가 혈액 부족 사태 해결에 최대한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6000명분의 헌혈은 전국 평균 하루 헌혈량 5400명분을 훌쩍 넘는 기록으로, 단일 단체가 단기간에 이뤄낸 헌혈량으로는 이례적이다.

김일곤 안드레지파장은 “코로나 시국이 길어지면서 헌혈이 부족해 수혈을 못 받는 분들이 있다는 얘길 듣고 안타까웠다”며 “신천지 교회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본이 돼야 한다고 인도해주신 이만희 총회장님과 바쁜 일정에도 헌혈에 적극 동참해주신 많은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헌혈 봉사는 계속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신천지예수교회에서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 질병관리청의 요청으로 2020년 7월부터 12월까지 3차례에 걸쳐 대구교회 성도 총 6000명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 혈장은 그동안 치료제 개발과 바이러스 연구를 위해 활용돼왔고 현재는 코로나19 국내 개발 백신의 임상시험용 국가 표준물질의 개발과 보급을 위해 쓰이고 있다.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23일 신천지예수교회 안드레교회 교인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4.24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23일 신천지예수교회 안드레교회 교인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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