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청 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2.3.23
진주시청 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2.3.23

여야 10명 후보 물망서

강갑중·김권수·성연석 등

후보군 줄줄이 포기·선회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서부경남 중심도시이자 보수 정당의 아성으로 불리는 진주시에서 시장출마를 저울질하던 인사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후보군이 좁혀지고 있다.

무소속이나 그동안 꾸준하게 출마해온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아직 후보를 내지 않고 있어, 이번 진주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양자 대결 가능성이 한층 커지는 형국이다.

먼저 현역에 있으면서 민주당과 당내 후보의 도전을 받는 국민의힘 조규일(57) 현 시장은 내달 초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 활동에 나선다는 뜻을 굳히고 있다.

반면 지난달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까지 등록했던 국민의힘 강갑중(73) 전 경남도의원은 돌연 진주시장이 아닌 시의원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시정 책임자인 시장보다 시의원이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넓다고 보고 시의원 출마로 생각을 바꾼 것이다.

출마를 고심하던 국민의힘 김권수(62) 전 경남도의원도 진주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박완수 국회의원의 경남도지사 당선에 협력하기로 했다.

선거출마를 준비하던 국민의당 장규석(62) 경남도의회 제1부의장은 최근 합당 예정인 국민의힘에 전략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사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역정가 분석 속에 경남도의원 재선 도전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진주시장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던 성연석(58) 경남도의원도 차기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 진주시장 불출마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촛불 민심’에 힘입어 45.70%의 지지를 얻는 등 투혼을 발휘했던 민주당 갈상돈(58) 전 진주시장 후보는 일찌감치 진주시장 선거출마를 포기했다. 김헌규(61) 진주갑 지역위원장 직무대리 역시 마찬가지다.

이처럼 진주시장 후보군과 물망에 오르던 이들이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결 구도가 좁혀지고 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진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양후(55) 경상대 초빙교수와 한경호(58) 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국민의 힘에서는 현 조규일 진주시장과 지난달 출마를 선언한 한기민(60) 진주미래연구소장 간 양자대결 구도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진주시장 선거는 대부분 보수-무소속 간의 대결로 치러졌으나, 2018년 민선 7기 들어 진보정당이 촛불과 탄핵정국을 힘입어 처음으로 보수정당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역대 시장들이 모두 재선에 성공한 만큼 현역인 국민의힘 조규일 현 진주시장의 재선 성공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조 시장은 직전 시장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서도 9만 7021표를 얻어 득표율 52.14%로 과반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또한 최근 치러진 이번 대선은 정당에 대한 지지를 미리 알아보는 자리도 됐다.

진주지역은 제20대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3.21%,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62.64%를 득표하면서 보수 정당의 아성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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