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청 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2.3.23
진주시청 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2.3.23

조규일 현 진주시장 포함

여야 10여명 후보 ‘가시화’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민선 8기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경남 진주시는 보수성향이 강한 곳으로 역대 시장선거 역시 예외 없이 보수 정당 후보가 줄줄이 당선됐다.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그동안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지선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이라는 목소리도 적잖게 나왔으나, 결국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그 또한 잠잠한 분위기다.

현재 진주시에서는 장기간 추진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많아 재선 이상 이어져야 지역발전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시각과 그동안 보수집권을 뒤엎고 더욱 새로운 진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립 구도를 보인다.

또 대선과 달리 지선에서는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선거에 나서는 현역 정치인과 인지도가 낮은 신인들 간 희비도 엇갈린다. 마스크 의무화 탓에 얼굴 알리기가 어렵다는 점은 이름이 널리 알려진 후보보다 정치신인들에게 크나큰 걸림돌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먼저 그동안의 진주시장 선거 전적을 살펴보면 첫 민선에서는 백승두 시장이 31대(당시 민주자유당)에 이어 32대(당시 한나라당) 시장으로 선출됐다. 3기 들어서는 정영석 시장이 33대(당시 한나라당)부터 34대 시장으로 연속 당선됐다.

이어 이창희 시장이 민선 5·6기 당시 각각 35대(당시 한나라당)과 36대(당시 새누리당) 진주시장으로 뽑혔다.

대부분 보수-무소속 간의 대결로 치러졌으나, 2018년 민선 7기 들어 진보정당이 촛불과 탄핵정국을 힘입어 처음으로 보수정당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이러한 흐름 속에 현역인 국민의힘 조규일 현 진주시장의 재선 성공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최근 치러진 이번 대선은 정당에 대한 지역별 지지를 미리 알아보는 자리도 됐다.

진주지역은 제20대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3.21%,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62.64%를 득표하면서 보수 정당의 아성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반면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진주지역이지만 몇몇 지역은 국민의힘의 우세 속에서 민주당 표 약진도 있었다. 이러한 양상은 기존 동네보다 경남혁신도시나 신진주역세권 등 신도시에서 두드러졌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번 대선에서 혁신도시가 있는 충무공동의 득표율은 국민의힘이 51.29%, 민주당 44.26%로 여전히 여당표가 가장 많은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진주역세권이 있는 가호동의 경우 국민의힘이 58.68%, 민주당 36.69%로 다른 동네보다 비교적 민주당이 표를 많이 가져갔다.

한때 개발이 한창 이뤄지던 평거동은 국민의힘 60.77% 민주당 35.47%, 초장동은 국민의힘 58.25% 민주당 37.55%, 금산면은 국민의힘 57.96% 민주당 37.83%로 집계됐다.

◆민주당·국힘 등 10여명 물망

서부경남의 구심점이기도 한 진주시의 시장 예비후보 등록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 진주시장 후보로는 자천타천 9~10명 정도가 거론된다.

먼저 현역에 있으면서 민주당과 당내 후보들의 도전을 받는 국민의힘 조규일(57) 현 시장은 오는 5월 초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조 시장은 직전 시장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서도 9만 7021표를 얻어 득표율 52.14%로 과반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경호(58) 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지난 24일 진주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반면 출마가 거론되던 갈상돈(58) 진주혁신포럼 대표와 김헌규(61) 진주갑 지역위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갈상돈 대표는 직전 시장선거에서 ‘촛불 민심’에 힘입어 8만 5040표, 45.70%의 지지를 얻는 등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처럼 민주당 후보 중 인지도가 높은 이들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당내 경선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같은당 박양후(55) 경상대 초빙교수는 지난해 12월 13일 가장 먼저 진주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외에도 민주당에서는 성연석(58) 경남도의원과 서은애(55) 진주시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중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한기민(60) 진주미래연구소장이 지난 15일, 강갑중(73) 전 경남도의원이 22일 출마를 선언했다. 이밖에 김권수(62) 전 경남도의원은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의당 장규석(62) 도의회 제1부의장도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꾸준하게 출마해온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에선 아직 후보를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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