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김대종 교수가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ESG포럼에서 좌장을 맡은 가운데 중소기업 ESG 경영전략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제공: 세종대)

SK케미칼 “독성·안전성 검사 없이 기업에 공급”

“안방에서 벌어진 세월호 ‘가습기 살균제’ 사건”

 

“환경부·복지부 등 광고·판매 허가한 책임 커”

“미국서 발생했다면 옥시, 애경 등 파산했을 것”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세종대학교 김대종 교수가 지난 7일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ESG 포럼에서 좌장을 맡아 중소기업 ESG 경영전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교수는 “과거에 기업은 이윤 창출만이 목표였다. 그러나 지금은 ESG 사회적 책임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업이 ESG를 실행하지 않아 발생한 대표적인 사건을 ‘가습기살균제(살균제) 환경대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은 1994년부터 2011년까지 세계에서 유일하게 살균제를 판매했고 1800명이 사망했다. 정부에 신고된 것만 8000건, 피해자 100만명, 사용자는 한국인의 16%인 627만명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가해 기업이 만든 ‘건강에 좋다’는 거짓 광고와 정부의 판매 허가만 믿고 18년간 사용했다. 살균제 피해자에게 정부와 가해 기업은 진정한 사죄를 하고 배상과 치료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올해 4월 살균제 조정위원회가 배상을 포함한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옥시와 애경 반대로 부결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초 살균제 원료물질을 만들고 기업에 공급한 SK케미칼을 향해 그는 “SK는 독성과 안전성 검사 없이 자사 상표로 판매한 원인자”라며 “살균제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SK케미칼은 치료비를 배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가습기살균제 제품들이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19.8.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가습기살균제 제품들이 놓여 있다. ⓒ천지일보 DB

SK는 환경대참사에 대해 책임이 가장 크다. 판매 1위를 한 옥시는 100억원이 넘는 돈을 변호사 수임료로 지급하고 합의안은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가장 많은 살균제를 판매한 옥시와 홈플러스, 애경, 롯데마트, 이마트 등 국내 기업들도 안전성 검사 없이 판매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기업이 이윤에만 몰두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했다”며 “살균제는 안방에서 벌어진 세월호 사건이다. 환경부, 복지부, 공정위, 산자부가 광고와 제품 판매를 허가했기에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만약 이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면 SK, 옥시, 홈플러스 등 가해 기업은 파산했을 것이라고 김 교수는 역설했다. 실제로 2011년 미국 다우코닝사는 5조원을 배상하고 기업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당선자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친 정부 부처와 가해기업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라며 “피해자에게 국가 의료책임제를 적용해야 한다. 반성과 엄벌만이 사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법부는 살균제 재판을 중단하고 조정안과 의학적 연구결과 이후에 재개해야 한다. 정부는 살균제에 대한 의학적 피해를 조사해야 한다. 사람이 호흡하는 것은 모든 장기에 영향을 준다. 현재 폐렴에 대해서는 피해자 인정조차 안 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ESG 환경·사회적 책임·법과 원칙을 지키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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