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3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31

지방 권력 확보 총력전 펼쳐

수도권, 최대 승부처 떠올라

경기도 지역에도 관심 높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6.1 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4년 전 독식한 지방 권력을 수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지방 권력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는 오는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불과 22일 만에 치러진다. 이 때문에 지선은 대선의 연장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의 성패에 윤석열 정부의 집권 초기 국정 동력이 달렸다고 보고 있다.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를 막고 새 정부의 국정 과제를 관철하려면 지방선거 승리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지난 8일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권성동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야만 국정운영 동력이 생긴다”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대선 정국에서 논란이 됐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 의혹을 겨냥한 야당 심판 프레임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개발 비리·특혜 의혹과 부동산 문제, 코로나19로 심화한 경제위기·양극화 등을 선거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대선에서 승리한 상황에서 이러한 전략이 잘 먹힐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은 또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경고하면서 지방 권력에서 균형추를 맞춰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준석 대표가 추진하는 지방의원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평가(PPAT) 등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지역 풀뿌리 정치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길 기대하고 있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도 지선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확보했던 지방권력을 상당수 내준다면,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을 견제할 동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중앙당과 서울시당 등에서 진행한 집단 심층 면접 조사(FGI)를 마무리하는 즉시 그 결과를 바탕으로 대선 패배 원인을 복기하면서 구체적인 지방선거 전략을 본격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수도권을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정봉주 전 의원 등 총 6명이 출마했다.

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인물난과 관련해 “강경화, 강병원, 김현종, 박용만 ‘서울시장 신 4인방’을 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낙연·정세균·추미애·박용진·박영선 등 대선주자급 후보군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부르면 나와야 한다. 그게 당인의 의무’라는 입장에서 호출 준비를 하되 가급적 마지막 카드로 남겨두고 경쟁력을 점검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또 다른 승부처인 경기도의 경우 국민의힘에선 5선을 지낸 심재철 전 의원과 재선 출신 함진규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윤 당선인과 함께 3·9 대선 경선에 나섰던 유승민 전 의원, 김은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내에선 경기도지사 경선 방식을 둘러싼 기 싸움도 시작됐다. 전날 민주당에 입당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로운 물결 김동연 대표가 외부 영입 인사에게도 불리하지 않은 경선룰을 주장하고 나서자 다른 후보들은 “기존 방식대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5선의 안민석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경기도지사 출사표를 낸 상태다.

안 의원은 10일 조 의원과 염 전 시장에게 후보 단일화를 공개 제안했다. 김 대표를 향한 견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전국17개광역시도기독교총연합회는 오는 1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이 6.1지방선거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 시험을 기독교 기념일인 부활절(17일) 주일예배 시간인 오전 11시에 진행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출처: 뉴시스,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2.4.10
전국17개광역시도기독교총연합회는 오는 1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이 6.1지방선거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 시험을 기독교 기념일인 부활절(17일) 주일예배 시간인 오전 11시에 진행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출처: 뉴시스,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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