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not caption

최근 사적모임 최대인원을 10명으로 늘리고,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을 자정까지로 연장하는 등 점진적 완화를 택했다. 사실 사적모임을 8명으로 하든, 10명으로 하든 12명으로 하든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주변인들을 살펴보면 ‘한다리’ 건너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례들을 보면서 걸린 사람들은 이제 거의 다 걸렸다는 식으로 여기는 경우를 흔히 찾을 수 있다.

방역당국에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전히 매일 2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어 방역 상황과 의료 여력 등을 확인하면서 추가적인 완화를 결정할 계획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사라지지 않는 한 거리두기 완화와 영업시간은 풀더라도 실내나 실외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예측한다.

최근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등에서 마스크 의무화를 폐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확진자들은 매일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 방역 기준이 대폭 완화된다고 마지막 ‘보호카드’인 마스크를 다 벗어버린다면, 또 다시 확진자 폭증이라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성급히 모든 방역 규제를 풀기보다는 점진적으로 확산세를 고려해 당분간 마스크 착용은 실시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 8일 하와이를 마지막으로 50개 주 전체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을 해제했다. 그러나 북동부의 대다수 지역에서는 최근 2주 새 확진자가 30% 이상 증가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 가능성이 나오면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감염 위험 등을 우려하며 마스크 착용 해제에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도 보이지만, 일부 시민은 하루빨리 실외 마스크 착용을 벗어나 공기의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실외 마스크 벗기는 아직 성급한 조치가 아니냐는 반응이 커보인다.

어쩌면 당장 마스크를 벗고 외부에서 자유롭게 다니고 싶은 이들과 여전히 20만명대의 확진자 발생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이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나는 마스크를 쓰는데 왜 너는 안 쓰냐 식의 마찰도 예상된다.

한국보다 일찍 코로나 정점을 찍은 일부 국가들은 공원에서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산책하며, 스포츠 경기 관람 때도 마음껏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거리두기를 완전히 해제하더라도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여전히 팽배하다.

코로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BA.2 변이(스텔스 오미크론)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위중증·사망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마스크 자유화는 2주 뒤에라도 최후 보루로 남겨야 한다. 거리두기 해제와 자영업자들의 영업시간 제한 풀기는 시도해도 안정적인 방역을 위해 실내나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은 한동안 이어져야 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