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을 브리핑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을 브리핑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관건, 사망자 급증 여부

“확진자 대면진료 활성화시

추후 재택치료 체계 전환”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 완만하게 감소세를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중증 환자는 예상보다 낮게 유지하고 있으나, 사망자는 확산세 정점 시기의 초기 증가폭이 커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판단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2주 전부터 확진자 발생은 최고 구간을 지나 계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지금은 이러한 감소세가 계속되고 더 분명해지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은 감소세가 완만하며, 하루 평균 30만명 내외의 다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BA.2 변이 확산이라는 불확실성 요인도 함께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계된 위중증 환자 수는 1301명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초기 예측보다 낮은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어 최대치의 규모도 변동될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또 현재 증가하는 위중증 환자는 이전 유행과 같은 패턴으로 유행의 정점 이후 2~3주부터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손 반장은 예측보다 위중증 환자 수가 증가세가 둔화된 것에 대해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의) 특성이나 혹은 먹는 치료제 처방 등을 통해 중증화율을 낮추고 있는 효과”라고 판단했다.

방역당국은 당초 2000명 내외까지 최대치를 예상했으나, 1300~1700명 정도일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난 28일 발표한 바 있다.

사망자는 이날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432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기존 사망자 추이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원래 위중증 환자보다 조금 뒤늦게 사망자가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이번 유행의 경우에는 앞선 여러 번의 유행과 좀 다르다”며 “현재 사망자는 초기에 증가하고 오히려 지금 증가를 해야 되는 구간에서는 거의 유사하게 가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다음주에 계속 증가하는 현상으로 갈 것인지, 이 정도 상황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통상적으로 지난해 12월이나 혹은 그 이전의 대유행들을 분석하면 확진자 증가 후 사망자는 대략 한 2~3주 정도 뒤부터 증가하는 양상들을 관찰할 수 있는데, 현재 사망자 증가 패턴은 확진자가 증가하는 속도와 1주 정도 차이를 두고 있고, 또 급격하게 증가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앞으로의 사망자 증가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 반장은 “사망자가 여기서 계속적으로 증가할지, 2~3배까지 증가할지, 유지하면서 감소할지는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에 의한 사망자가 증가하는 것과 기존 갖고 있는 기저질환에 의한 사망의 요인들이 어느 정도 우세한가에 따라 사망자 증가 양상이 다소 변경될 수 있다고 봤다.

인천광역시 임시 선별진료소 모습.ⓒ천지일보 2022.3.30DB
인천광역시 임시 선별진료소 모습.ⓒ천지일보DB

한편 정부는 확진자를 대면진료하는 외래진료센터가 계속해서 증가한다면 지금의 재택치료 체계도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전국 동네 병·의원들에 외래진료센터 지정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들이 격리 기간에도 진료예약을 하면 가까운 동네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격리와 음압시설들을 중심으로 한 특수치료체계에서 일선 동네 병·의원과 대형병원에서도 일반 진료 공간을 활용한 의료체계로 점진적으로 이행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단식 이행은 현장 혼선이나 치료체계 공백을 야기할 수 있어 점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대면진료 활성화와 재택치료 체계를 병행하고, 충분히 대면진료가 활성화되는 순간에 재택치료체계 전환도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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