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11

출마 의사 밝히며 서로 견제도

선거, 24일 ‘비밀 투표’로 진행

과반수 동의 받아야 대표 확정

계파 대리전 이어질 우려 제기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의원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계파 간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황 선출 방식을 도입했으나, 당내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친이재명·친이낙연·친정세균계의 3파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4선의 안규백 의원, 3선의 김경협·박광온·박홍근·이원욱 의원 등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후보들은 선거운동에 제약이 걸리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출마선언’ 등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친이낙연계 박광온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단합된 힘으로 국민과 약속한 개혁 과제를 추진하겠다. 2달 뒤 지방선거와 2년 뒤 총선, 5년 뒤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내 단합을 해야 개혁할 수 있는 힘이 커진다며 이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계 주류 박홍근 의원은 지난 20일 원내대표 선거에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 중에서 첫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개혁과 민생을 야무지게 책임지는 강한 야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정치보복 저지 ▲민생·개혁 입법과제 해결 ▲정부여당 실정과 무능 바로잡기 등을 약속했다.

정세균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원욱 의원도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18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경선이) 제2의 명낙 대전으로 치러진다면 그건 정말로 개판 싸움이 되는 것”이라며 “지방선거라는 것을 앞두고 당의 쇄신은 멀어지고 언론에는 ‘누가 누가 싸운다’라고 하는 것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계와 이낙연계 간 계파 갈등으로 번질 위험성을 제기하며 제3주자인 자신이 적임자라고 피력한 것이다.

아울러 정세균계 중진 안규백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마음 한뜻으로 진짜 야당답게 당당하고 유능한 정당으로 변해야만 산다”며 “국민을 위해, 당원동지를 위해 우리 민주당 앞으로 제대로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11

범친문으로 알려진 김경협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책임 공방이나 계파 구도의 부활이 아니라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혁신과 통합의 단일대오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24일 오후에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입후보 절차를 없애고 ‘콘클라베’ 방식으로 이뤄질 방침이다. 이는 의원 각자가 선호하는 인물을 적어내는 비밀 투표이다.

투표는 최대 세 차례 이뤄질 수 있으며, 1차 투표에서는 172명의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차기 원내대표로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다. 재적 인원 2/3 이상 지지를 받는 후보가 나오면 바로 원내대표로 확정된다.

2/3 득표자가 없을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재적 인원의 10% 이상을 받은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7분간의 정견 발표 기회를 주고, 이 후보들을 두고 2차 투표를 진행한다. 또다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가 결선투표 형식의 3차 투표를 치른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종 결정될 때까지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함으로 해서 소위 후보 간 결합, 이합집산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선거운동 방식에 있어서도 계파 간 모임, 줄 세우기 이런 것들을 엄격히 금하기로 했다”며 “위반한 후보에 대해선 선관위가 규정대로 엄격하게 준수해 달라는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1차 투표에서 원내대표 결정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2차 투표부터 후보가 압축되면서 계파 대리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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