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처: 뉴시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처: 뉴시스)

물가 전망치 크게 높이고 성장률 낮춰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현재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약 3년여만이다. FOMC는 금리 목표 범위의 계속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남은 6차례 FOMC 회의를 통해 0.25%포인트씩 금리를 지속 인상해 연말까지 1.9% 수준에 도달하게 하도록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시사한 금리 인상 목표보다 높은 수치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직전인 작년 12월 전망치 2.6%를 크게 상회하는 4.3%로 올렸다.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를 큰 폭으로 초과하는 수준이다.

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2.8%로 직전보다 1.2%포인트나 내렸지만, 실업률 전망치는 직전 3.5%를 유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엄청난 인간적,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지만, 단기간의 침공과 관련 사건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향 압박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가는 데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노동 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에도 경제가 매우 강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에도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 등에 힘입어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이번 금리 인상에는 투표권을 행사한 위원 9명 중 8명이 찬성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더욱 강력한 0.5%p 인상을 주장했다. 그 외에는 모두가 이날 결정에 동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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