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취업난과 역대급 물가상승률로 인해 청년들의 경제적 고통이 최악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019년 5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19년 5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DB

기저효과로 두달째 100만명대 증가

도소매업·일용직은 감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있으나 2월 취업자 수는 같은 달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2월 취업자 수(-47만 3천명)가 대폭 감소했던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했으며 여기에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비대면 디지털 전환 일자리가 늘어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40만 2천명으로 1년 전보다 103만 7천명이 늘었다. 1월(113만 5천명)보단 증가 폭이 줄었으나 2개월 연속 10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취업자 증가는 12개월째 계속되고 있으며 2월 기준으로 보면 2000년(136만 2천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작년 2월 취업자 수가 47만 3천명이 줄었던 터라 올해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나는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다만 작년 3월부터는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던 만큼, 코로나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를 걷어낸 고용 실적은 올해 3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도 41만 7천명 늘었다. 13개월 연속 증가로 역대 최장 기록이다.

2월 취업자는 작년보다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다. 60세 이상은 여전히 가장 많은 45만 1천명이 늘었고, 50대(27만 2천명)와 20대(21만 9천명)도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비해 40대(3만 7천명)와 30대(1만 5천명)는 소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숙박음식점업(5만 5천명)을 비롯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5만 4천명), 운수·창고업(13만 5천명), 정보통신업(12만 8천명)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4만 7천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3만 2천명), 금융보험업(-4천명)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상용근로자(76만 7천명), 임시근로자(34만 2천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7만 5천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3만 9천명)가 일제히 늘었으나 일용근로자(-14만 9천명)는 감소했다. 무급가족종사자(-3만 8천명)도 줄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97만 3천명 늘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도 16만명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8.7시간으로 1년 전과 같았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6%로 작년 같은 달보다 2.0%포인트 올랐다. 2월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2년 7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15∼64세 고용률은 67.4%로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95만 4천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 9천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4%로 1.5%포인트 떨어지며 집계 기준을 변경한 1999년 6월 이후 2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85만 7천명으로 41만 2천명 줄어 12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를 활동상태별로 보면 ‘재학·수강 등’에서 22만 6천명이 줄었고 ‘가사’에서도 13만 2천명이 감소했다. ‘쉬었음’ 인구는 10만 3천명이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월 고용은 산업의 비대면·디지털 전환과 수출 호조, 작년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2월에는 전년 기저에 따른 영향이 1월과 비교해 대폭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월에 버금가는 취업자 수 증가를 기록하며 고용 상황의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여줬다”고 역시나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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