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7일째 지하실에 있는 주민들. 아이들도 포함돼 있다. (출처: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 텔레그램)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7일째 지하실에 있는 주민들. 아이들도 포함돼 있다. (출처: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 텔레그램)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8일째

[천지일보=이솜 기자] 8일간의 침공으로 러시아가 처음으로 주요 도시의 중심지를 점령했는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진 지 하루 만인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항구 중심을 점령했다.

드니프로 강이 흑해로 흘러드는 헤르손은 러시아군이 지난달 24일 침공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함락시킨 주요 도시 중심지다.

이고르 콜리하예프 헤르손 시장은 러시아군이 거리에 나와 의회 건물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오늘 시 집행위원회에 무장한 방문객들(러시아군)이 있었다”며 “나는 그들과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 주민들을 쏘지 말라고 부탁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아조프해 항구도시인 마리우폴도 러시아군에 포위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우폴 시장은 “포격이 멈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거리나 아파트에서 부상자를 데려올 수도 없다”고 호소했다.

[하르키우=AP/뉴시스] 지난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 병력수송 장갑차(왼쪽)가 불타고 있고 그 앞에 생사를 알 수 없는 한 군인이 쓰러져 있다. 2022.02.28.
[하르키우=AP/뉴시스] 지난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 병력수송 장갑차(왼쪽)가 불타고 있고 그 앞에 생사를 알 수 없는 한 군인이 쓰러져 있다. 2022.02.28.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의 정부를 전복시키지 못했으나 1945년 이래 유럽 국가에 대한 가장 큰 공격으로 수천명이 죽거나 다쳤으며 100만명 이상이 우크라이나에서 도망치게 만들었다.

민간인 사상자와 주택가 포격에 대한 광범위한 보고가 있었음에도 러시아 당국은 민간인을 목표로 한 공격을 부인하고 있다.

150만명이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의 제2 도시 하르키우에는 러시아 낙하산 부대가 사흘간 폭격을 가해 민간인 수십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현지 당국은 전날 4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하르키우 중심부는 폐허가 된 건물과 잔해들로 가득 찼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하르키우에서 남동쪽으로 120㎞ 떨어진 이즈윰에 러시아군이 포격을 가해 성인 6명과 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비상대책본부는 민간인 350여명이 숨지고 20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한 교통시설, 병원, 유치원, 주택 등 수백채의 건물이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 침공 이후 6일 동안 러시아군 약 70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 49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키이우 기차역에서도 폭발이 발생해 수천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대피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이번 폭발이 러시아 순항 미사일의 잔해에 의해 발생했으며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가비상대책본부가 2일(현지시간) 오전 8시 10분경 러시아군이 하리코프 경찰청과 국립대학교 건물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며 사진을 게재했다. (출처: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 트위터)
국가비상대책본부가 2일(현지시간) 오전 8시 10분경 러시아군이 하리코프 경찰청과 국립대학교 건물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며 사진을 게재했다. (출처: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 트위터)

유엔 총회는 전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압도적으로 규탄하고 즉각적인 병력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193개 회원국 중 141개국이 이에 찬성했으며 35개국이 기권했고 러시아, 벨라루스, 시리아, 북한, 에리트레아 등 반대는 5표가 나왔다.

전례 없이 많은 39개 회원국의 요청에 따라 전쟁범죄 가능성에 대한 수사가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즉시 개시된다.

이날 양국의 2차 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러시아 대표단 중 한 명은 휴전이 안건이라고 말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어떠한 진전을 기대하기 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대한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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