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6~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60대 이상 고령층에 대한 ‘부스터샷(추가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된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이 접종실로 들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이 접종실로 들어가고 있다. ⓒ천지일보DB

“물량, 미공개·일정 협의 중”

소아용 백신 식약처 첫 허가

예방효과 90.7%, 2회 접종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소아용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서 허가된 가운데 당국은 다음달 5~11세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세부 시행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최근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급증하는 소아·청소년 확진자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전날 백브리핑에서 “5~11세 세부 접종 계획은 백신의 도입 일정과 접종 시기 등을 맞춰야 해서 3월 중 준비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그간 백신 품목 허가를 전제로 소아·청소년과, 감염내과 전문의 등을 통해 접종 필요성과 전문가 의견을 구했고, 부모들의 (소아 백신) 접종에 대한 수용성을 주제로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권 팀장은 “연구는 진행 중이고 3월에 종료하면 접종 계획 논의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12세의 접종률이 10%를 넘지 못하는데 5~11세도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소아용 화이자 백신 물량에 대해 “기존에 화이자사와 계약한 물량 안에 소아용 백신도 포함돼 있다”며 “구체적인 수량은 언급하기 어렵지만 아직 국내 도입 전이며, 도입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사의 소아용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 0.1㎎/mL(5~11세용)’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가됐다. 이번 허가에 따라 5~11세 아동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 받을 수 있게 된다.

5~11세용 코미나티주는 1 바이알(1.3㎖)을 염화나트륨 주사액 1.3㎖으로 희석해 10명에게 사용할 수 있고 1명당 0.2㎖를 투여하게 된다. 기존 12세 이상에 허가받은 코미나티주의 1회 투여 용량 중 유효성분의 양과 비교해 3분의 1수준이다.

용법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다만 중증의 면역 저하 어린이는 2차 접종 4주 후에 3차 접종이 가능하다. 허가 사항에 추가 접종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해외 사례 등을 고려해 필요하면 3차 접종이 허용된다는 의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받으러 온 시민이 유모차를 끌고 예진실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받으러 온 시민이 유모차를 끌고 예진실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식약처는 해당 품목에 대한 임상자료 등 심사 결과와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자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코미나티주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핀란드·폴란드·스페인 등 4개국에서 5~11세 어린이 3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접종 후 이상사례는 주사 부위 통증이나 발적, 피로, 근육통 등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다. 증상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 정도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사 부위가 붉게 부풀어 오르는 발적, 부어오르는 종창 등은 16~25세보다 더 많이 발생했다.

또한 이상사례는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에서 더 많이 발생했으나 대부분 발생 후 3일 이내 사라졌다. 사망, 심근염·심장막염, 아나필락시스 등은 나타나지 않았고, 중대한 이상반응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접종 후 중화항체가 비율과 혈청반응률 등 면역반응에서도 효과가 나타났으며, 백신 접종에 따른 예방효과는 90.7%로 파악됐다.

5~11세에 대한 구체적인 접종 대상과 계획은 소아의 중증화율과 오미크론 변이 유행상황, 소아용 백신의 국내 도입 일정 등을 고려해 질병관리청이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를 철저히 관찰하고, 기존 제품과 구분되도록 바이알의 라벨과 뚜껑 색깔을 달리해 투약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 후 심근염과 심장막염 등에 대한 연령대별 모니터링도 이어갈 예정이다. 해당 품목에 임상시험에서는 심근염이나 심장막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식약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어린이의 코로나19 예방 및 중증으로 악화를 방지할 수 있는 첫 백신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코로나19 극복에 필요한 의료제품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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