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유세용 버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관련 사망자가 안치된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유세용 버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관련 사망자가 안치된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安, 이틀째 사고 수습 총력

尹과 25분 동안 대화 나눠

이르면 주말부터 협상 시작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선거 운동 도중 유세 버스에서 발생한 사고 수습에 매진하는 가운데 야권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전날(1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선거 유세 중 버스에서 숨진 당원 빈소에서 25분여간 단둘이 대화를 나눴다.

윤 후보는 빈소를 조문하고 기자들과 만나 “함께 경쟁하는 안 후보께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의 위로라도 드렸다”라며 “취재진이 추측하는 (단일화)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안철수를 도와주시던 두 분께서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셨다”며 참담한 심정을 나타냈다. 그는 또 고(故)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선거대책위원장의 빈소를 조문하고, 조문객을 맞이하며 빈소를 지키기도 했다. 안 후보는 17일 저녁 이번 사고로 사망한 운전기사의 빈소가 마련되는 경남 김해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국민의당은 발인이 예정된 18일까지는 공식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사고 수습에 집중할 예정이다.

국민의힘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아직은 단일화 관련 사안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선대본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일들이 최근에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단일화, 야권 통합을 얘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차후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만날 예정이 있는가’를 묻자 “그런 문제까지 포함해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거 같다”고 일축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후보와 안 후보가 25분간 대화를 한 것에는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후보가) 안 후보와 만나서 짧지만 여러 가지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서로 간에 마음을, 심적인 유대를 강화하는 그런 계기는 충분히 됐다고 본다”며 “대화를 나눴다는 것 자체가 앞으로 어떤 다른 상황이 돼서 단일화든 또는 아니든 그런 이야기를 할 때 훨씬 소통이 잘 될 가능성이 좀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말을 전후로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안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을 재개할 확률이 높고 선거도 3주 정도 남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가 수습된 이후에도 두 후보는 단일화 방식을 두고 예전과 같은 신경전을 공개적으로 하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단일화 룰을 두고 갈등이 지속하면 두 후보 모두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경기도 안성 중앙시장 서인사거리에서 지지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경기도 안성 중앙시장 서인사거리에서 지지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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