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농촌 ‘마당개’ 중성화수술 지원… 마리당 40만원

[천지일보 세종=이진희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촌에서 기르는 마당개를 대상으로 중성화 수술 지원사업을 추진하다.

농식품부는 다음달부터 농촌 지역의 유실·유기동물 예방과 반려견 등록을 활성화하기 위해 실외사육견을 대상으로 중성화 수술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실외사육견이란 마당 등 실외에 묶어 놓거나 울타리 안에 풀어놓고 기르는 소유자가 있는 개를 말한다. 일명 ‘마당개’다.

그간 농촌 지역에 마당개가 무분별하게 번식하고 유기된 후 야생화돼 사람과 가축의 안전을 위협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9월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유기 반려동물 관리체계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이같은 사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개선방안으로 실외사육견 대상 전국 단위의 중성화사업을 매년 확대해 2026년까지 사업대상 37만 5000마리의 85%인 31만 9000마리를 중성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목표 1만 8750마리의 중성화에 소요되는 예산 15억원을 확보했다. 지원한도액은 중성화 수술비와 동물등록비 등을 포함해 마리당 40만원이다. 지원율은 국비 20%, 지방비 70%, 자부담 10%이며 자부담은 지방비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지자체와 실외사육견 소유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평균 4만~5만원의 비용이 드는 내장형 인식칩을 삽입하는 동물등록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중성화 수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교육과 홍보도 병행할 계획이다.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5개월령 이상인 실외사육견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마을 단위 신청도 가능하다. 이동 수단이 없거나 이동이 어려운 소유자를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동물보호단체, 자원봉사자, 동물구조 요원 등과 협업해 병원 이송을 대행하는 등 예산의 범위 내에서 차량운행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지현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장은 “반복되는 유실·유기견의 구조와 보호에 따른 사회적 비용 증가와 유실·유기견의 야생화에 따른 피해 방지를 위해 실외사육견의 중성화와 동물등록은 의미가 크다”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과 농촌 지역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