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발생 26일째인 5일 오전 구조대원과 작업자들이 붕괴한 201동 현장에서 구조·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까지 피해자 4명을 수습했고 26층에서 발견된 매몰자 1명의 구조와 남은 실종자 1명을 찾는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발생 26일째인 5일 오전 구조대원과 작업자들이 붕괴한 201동 현장에서 구조·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까지 피해자 4명을 수습했고 26층에서 발견된 매몰자 1명의 구조와 남은 실종자 1명을 찾는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매몰자 발견된 콘크리트 잔해물 지점 구조 ‘난항’

소방공무원 총 4857명·전문구조대원 841명 투입

11일 매몰된 현장 작업자 6명 모두 가족 품으로

8일 6번 째 마지막 피해자 구조… 숨진 채 발견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열악하고 위험한 고난도 현장이었다”

지난달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긴급구조통제단장을 맡은 고민자 광주 소방본부장은 8일 마지막 실종자 수습으로 구조활동을 종료했다며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아파트 23~38층 총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진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피해자 6명에 대한 구조활동이 종료됐다.

소방청(청장 이흥교)은 지난달 11일 발생한 광주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공사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29일간의 피해자 수색‧구조활동을 마쳤다고 9일 밝혔다.

이달 8일 오후 7시 38분경 6번 째 마지막 피해자 수습을 완료했다.

이번 사고로 실종됐던 건설노동자 6명이 모두 발견됐다. 

29일째 만에 마지막 실종자를 수습하고 수색이 종료되자 피해자 가족 대표는 “29일간 사투 끝에 마지막 희생자까지 가족 품으로 되돌려 보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수색·구조 당국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안정호 광주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8일 수색 종료 선언되던 날 “형언할 수 없이 슬프고 안타깝지만 저희는 또 힘을 내야 한다”고 했다. 

소방 관계자는 “공사 중인 고층건물의 일부 붕괴와 소방대원들의 안전까지 걱정하게 되는 불안정한 피해자 구조현장에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구조대원들의 헌신적인 탐색구조 활동과 광주시 등 유관기관의 적극적 협력으로 사고발생 29일 만에 안전사고 없이 피해자 여섯 분 모두를 가족의 품으로 보내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2022.2.10
수색 종료 후 소회를 밝히는 안정호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2.2.10

이번 사고 수습을 위해 정부차원에서는 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소방청·광주시 등으로 구성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소방에서는 중앙 및 지역긴급구조통제단을 운영했다.

유례가 없었던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안전전문가 25명의 자문을 받아 광주소방본부 소속 소방공무원 4857명과 전국 소방력 동원령에 따른 전문구조대원 841명이 투입됐다.

구조대원이 접근할 수 없어 콘크리트 잔해 틈으로 내시경을 집어넣고 약 1시간 만에 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 신체 일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구조당국은 발견 지점 상층부인 28층 2호실을 통해 붕괴 잔해를 치우며 구조대원 진입로를 개척해 수색·구조활동을 이어갔다. 콘크리트 판상 구조물인 슬래브 등 대형 잔해가 겹겹이 쌓여있고 콘크리트가 부서지고 철근은 엉켜 있어 중장비를 투입할 수 없는 상황에 피해자 유족들의 가슴은 타들어갔다.  

119구조견도 141두가 투입돼 피해자를 찾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소백이가 이번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찾는 데 기여했다. 인명구조견이 반응을 보이면 소방대원이 수작업으로 잔해를 제거하다가 26층 매몰자와 약 2m 떨어진 지점에서 신체 일부인 손을 찾았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피해자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에게 위로를 전했으며, 헌신적으로 활동한 대원들에게 격려와 고마움을 전하는 문자를 발송했다”며 “소방의 구조활동을 믿고 격려해주신 국민과 광주시민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붕괴사고 실종자 6명에 대한 발견과 수습현황, 수색·구조 경과, 붕괴 원인 규명 과정 등의 일지 

◆ 1월 11일 오후 3시 36분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01동 23~38층 외벽 붕괴·작업자 6명 실종·1명 경상, 2명 구조, 3명 자력대피, 인근 주민 109세대 총 136명 긴급 대피

◆ 1월 12일 광주시, 현대산업개발 공사 중지 명령 발동,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현장서 사과문 발표, 사고 발생 20시간 만에 실종자 수색 시작, 광주 검경·노동청 등 합동수사본부 구성

◆ 1월 13일 오전 11시 14분 지하 1층 난간서 실종자 첫 발견, 경찰 하청업체 3곳 압수수색, 고용부 ‘현장책임자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입건’

◆ 1월 14일 오후 6시 49분 첫 번째 발견 실종자 숨진 채로 수습

◆ 1월 15일 붕괴사고 아파트 ‘콘크리트 타설 작업일지’ 공개, 타워크레인 붕괴 우려 ‘작업 중지권 발동’, 오후 6시 25분 23층 잔해물 추가 낙하

◆ 1월 16일 경찰, 첫 번째 발견 실종자 부검결과 ‘다발성 장기손상’ 통보

◆ 1월 17일 정몽규 HDC 회장 사퇴 후 광주 사고 현장서 사과문 발표, 콘크리트 납품 업체 10곳 압수수색, 공사부장 등 6명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입건, 감리 3명 건축법 위반 혐의 입건

◆ 1월 18일 지역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 20층에 전진 지휘소 설치 

◆ 1월 19일 합수본, 현대산업개발 본사·광주 서구청 등 5곳 압수수색 

◆ 1월 20일 콘크리트 납품업체 8곳 품질관리 ‘부적합’ 적발 내역 공개

◆ 1월 21일 박범계 법무부장관 현장 방문

◆ 1월 22일 소방청, 전국 소방력 동원령 발령, 타워크레인 상단부 해체, 인근 주민 긴급 대피 명령 종료

◆ 1월 24일 24시간 수색 체계 전환, 대형재난 전문구조대원 투입, ‘중앙사고수습본부’ 구성

◆ 1월 25일 오후 5시 30분 27층 2호 안방에서 두 번째 발견 실종자 혈흔, 작업복 발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현장 방문

◆ 1월 26일 두 번째 발견 실종자 머리카락 등 추가 발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현장 방문

◆ 1월 27일 오전 11시 50분 28층 2호 거실 콘크리트 더미서 세 번째 실종자 발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현장 방문

◆ 1월 29일 붕괴사고 아파트 24층 천장 콘크리트 슬래브 균열 발생

◆ 1월 31일 오후 6시 25분 세 번째 발견 실종자 숨진 채 수습

◆ 2월 1일 오후 4시 20분 26층 2호 거실에서 네 번째 실종자 신체 일부 발견

◆ 2월 2일 오전 8시 7분 28층 서측 옹벽서 26t 규모 잔재물 낙하, 세 번째 실종자 부검결과 ‘다발성 장기손상’ 통보

◆ 2월 4일 오전 11시 10분 28층 2호 라인 안방에서 다섯번째 실종자 신체 일부·안전모 발견, 오후 3시 29분 두 번째 실종자 발견 열흘 만에 숨진 채 수습, 다섯번째 실종자 숨진 채 수습

◆ 2월 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현장 방문

◆ 2월 7일 오전 11시 50분 27층 2호 라인에서 외벽 창가 부근서 여섯번째 발견 실종자 신체 일부 발견, 숨진 채 수습, 오후 3시 37분 여섯번째 실종자 숨진 채 수습

◆ 2월 8일 오후 7시 37분 마지막 실종자 숨진 채 수습, 오후 8시 10분 중앙사고수습본부 구조 작업 공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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