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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이 지난 12월 20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열차에 탑승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2.2.8

SNS 시민 반응 “어제 월요일도 했는데 또”

공사 “시위 여파로 3호선 지연 운행 발생”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8일 오전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이동권 시위를 벌여 열차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2분께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서 ‘지하철타기 선전전’을 시작해 동대입구역 하행선 방면으로 약 10분 동안 시위를 벌였다.

단체는 3호선 상행선, 하행선 양쪽으로 인원을 나눠서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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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3호선 지연 안내 공지. (출처: 서울교통공사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 2022.2.8

서울교통공사는 “8일 아침 진행됐던 장애인 단체의 시위는 오전 10시 18분에 종료됐으나 시위 여파로 3호선 열차 운행에 지연이 발생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갑작스런 시위로 많은 시민들이 출근길 불편을 겪었다. 시민들은 SNS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어제도 했는데…”, ‘간편지연증명서 업뎃 좀 해주세요. 지금 30분 이상 지연인데 왜 안해주시나요”, “총 몇분 지연됐는지… 근태사유서를 써야해서” 등의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전장연은 지난해부터 장애인시설 관련 예산 확보 촉구,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 등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위해 기획재정부가 책임 있게 예산을 반영하라고 요구하며 서울 지하철 곳곳에서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장애인단체 지하철 시위에 대한 조치 및 처벌 촉구. (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천지일보 2022.2.8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장애인단체 지하철 시위에 대한 조치 및 처벌 촉구. (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천지일보 2022.2.8

한편 장애인 단체 지하철 시위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왔다. ‘사회적 피해를 유발하는 4호선 장애인 시위에 대한 처벌 촉구’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8일 기준 1050명가량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언제까지고 ‘사회적 약자’라는 타이틀을 빙자해 소수의 이익을 챙기려는 행위를 방치할 수 없다. 이는 사회 시스템이 붕괴되고 국가의 기강이 흔들리게 되는 결과를 낳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폐단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려면 본보기가 필요하다. 따라서 거대한 사회적 폐단을 저지르는 특정 장애인 단체에 대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하철 4호선이 연결된 노원구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시위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4호선은 주요 환승 거점들을 관통하기 때문에 출퇴근이나 등교를 위해 이용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며 “하지만 근래 들어 출퇴근 시간에 특정 장애인 단체가 정거장마다 휠체어 승·하차를 반복하는 시위로 인해 1회당 10분씩 지하철이 연착돼 수천명의 시민의 귀중한 출퇴근 시간을 앗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7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시위 조치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전까지 451명이 참여했다. 

장애인 단체의 휠체어로 지하철을 막는 선전전과 승차 시위 등으로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자 서울교통공사 측은 지난해 12월 지하철 내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만큼 전장연 측의 시위 자제를 부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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