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방역조치 연장 및 소상공인 지원관련 정부합동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출처: 뉴시스)2022.01.14.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방역조치 연장 및 소상공인 지원관련 정부합동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출처: 뉴시스)2022.01.14.

일반 확진자, 스스로 관리

자기기입식 기초 역학조사

“하루 10만명 대응 병상확보”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시 재택치료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 환자대상으로 집중 관리되며, 역학조사는 ‘자기기입 방식’으로 변경된다. 미접종 공동격리자는 가족 확진자 격리 후 7일간 추가 격리를 했었으나 앞으로는 일상생활을 바로 할 수 있게 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는 7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대응방안을 보고 받고 논의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주(2월 1째주)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이 92.1%”라며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예측 결과로 이달 말경에는 국내 확진자가 13만명에서 17만명 수준까지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델타 변이에 비해 3분의 1에서 5분의 1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확진자 규모가 단기간 내에 급증할 경우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의료 대응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확진자, 격리자 발생에 대응하면서 사회필수기능 유지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방역대응 전략을 전환하기로 했다.

우선 기초 역학조사와 격리방식이 개편된다.

기초 역학조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사항목도 단순화한 ‘자기기입식 조사서’가 도입된다. 자기기입식 조사서란 확진자가 직접 설문조사 URL 주소에 접속해 접촉자 등을 기입하는 역학조사 방법이다. 다만 고령층, 장애인 등 직접 기입이 어려운 경우 보호자 대행이 가능하다.

확진자와 동거하는 사람(공동격리자)의 경우 지금은 확진자가 외래진료센터 방문 등을 위해 외출하려면 보건소에 신고해야 했지만, 자율성을 확보해주기로 했다. 지자체 공무원에 의한 GPS 이용 자가격리앱 등 관리 체계가 폐지되며 의약품 처방·수령 등 필수적 목적의 외출도 허용된다.

확진자 격리 통보 및 동거가족 격리 통보를 각각 시행하던 것에서 확진자를 통해 동거가족에게 공동격리(7일) 통보를 하게 된다. 최초 확진자 격리 해제 후 가족들은 추가격리가 없이 격리가 해제된다. 또한 백신 미접종자인 경우 확진자 격리해제 후 7일간 추가격리를 시행했으나 앞으로는 동거가족 추가격리 대신 3일간 자율 생활수칙 준수로 바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출처: 뉴시스)

재택치료 모니터링 체계도 개편된다.

앞으로 재택치료 환자를 집중관리군(60세 이상 등)과 일반관리군 환자로 분류해 집중관리군 환자를 중심으로 건강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집중관리군은 재택치료관리의료기관에 배정돼 모니터링,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관리하다가 필요하면 동네 병·의원 등에서 비대면 진료나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재택치료 키트 및 생필품 지급 방안도 개편된다.

중수본은 재택치료 키트 배송을 효율화하고 생필품 지급을 간소화해 보건소·지자체의 관리역량을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해 여타 방역 필수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재택치료 키트는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 확진자에게만 지급된다. 재택치료 키트 구성품도 7종에서 해열제,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소독제 등 4종으로 간소화되며, 소아용 키트는 부모 요청 등 필요 시 지자체에서 지급한다.

격리자 가정에 지원되던 생필품도 각 지자체에서 판단해 지원을 중단하게 된다. 동거 가족의 생필품 구매 등 필수 외출을 허용해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된데 따른 것이다.

일반관리군 환자는 정기적 모니터링 없이 필요시 비대면 진료와 상담센터 상담 등으로 관리된다.

중증병상도 확충된다. 중수본은 중증 환자 등의 입원 치료를 위한 병상을 2만 6500개 병상까지 확충하기로 했다. 이는 중증 환자 기준으로 하루 10만명의 확진자까지도 대응 가능한 병상체계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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