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경구용 치료제 도입과 사용방법 등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22.01.12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경구용 치료제 도입과 사용방법 등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22.01.12

이달말까지 1만명분 추가 도입

14일부터 현장에서 투약 시작

재택치료·생치센터 입소자 대상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내일(13일) 화이자사에서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2만 1000명분이 국내에 첫 도입된다. 이번 도입 물량은 경증 및 중등증 환자이면서 65세 이상자 또는 면역저하자 중 재택치료자와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에게 쓰일 예정이다. 처방된 약은 약국에서 수령하거나 약국에서 직접 자택으로 배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12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먹는 치료제 도입과 사용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앞서 해외에서 개발된 먹는 치료제 100만 4000명분에 대해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중 화이자사 치료제는 76만 2000명분, 머크앤드컴퍼니사의 제품은 24만 2000명분이다.

화이자사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76만 2000명분 중 내일 낮 12시에 도입되는 물량은 2만 1000명분이며, 전국적으로 배송돼 빠른 지역의 경우 오는 14일부터 첫 투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1만명분이 추가로 도입되면서 총 3만 1000명분이 1월 중으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정부는 고위험 확진자가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고,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적으로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경증 및 중등증 환자이면서 65세 이상자 또는 면역저하자 중 재택치료자와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등에게 투여 될 계획이다. 치료제의 세계적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내에 도입되는 초기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치료제의 효과와 시급성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투약할 대상자를 정했다. 앞으로는 방역상황과 치료 공급 물량 등을 고려해 투약 대상을 확대해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복용 방법은 니르마트렐비르 2종과 리토나비르 1종씩을 하루 두 차례 12시간마다 5일간 복용하며,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해야 한다. 다만 수유부의 경우에도 투여는 가능하지만 투여 중에는 수유를 중단할 것으로 권고됐다.

정부는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 투약이 필요한 만큼 65세 고령층과 면역저하자에 대한 역학조사와 환자 초기 분류의 기간을 단축하고, 비대면 진료 등을 통해서 빠른 처방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처방된 약은 재택치료자의 보호자 등 대리인이 약국에서 수령하거나 약국에서 직접 자택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정부는 의료기관, 담당 약국과 협의를 통해 야간과 휴일에도 처방과 조제가 가능하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의료진과 담당 약국에서는 전산시스템을 통해 같이 먹는 약물의 복용 여부 등에 대해 사전에 중복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제공한 사진에 코로나19 경구용 알약이 보인다. 화이자는 11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에 대한 긴급 사용을 신청했다. 앞서 화이자는 18세 이상 대상 임상시험에서 증상 발현 3일 이내에 이 약을 먹었을 때 입원과 사망률을 89% 낮춘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제공한 사진에 코로나19 경구용 알약이 보인다. 화이자는 11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에 대한 긴급 사용을 신청했다. 앞서 화이자는 18세 이상 대상 임상시험에서 증상 발현 3일 이내에 이 약을 먹었을 때 입원과 사망률을 89% 낮춘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뉴시스)

정부는 투약 상황을 확인하고 피해 예방 조치도 강화한다. 담당 의료진이 매일 투약 여부와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이상반응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중대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절차에 따라 피해보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오전부터 전국 지자체와 생활치료센터에서 먹는 치료제 투약 예행 연습을 실시한다. 정부는 예행 연습 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을 신속하게 보완하고 지속적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류 조정관은 “현재 도입된 치료제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으로 도입된 치료제이며, 23가지의 병용금지 약물이 있는 등 투약 시 의료진의 관리가 필요한 약”이라며 “처방 받은 약은 반드시 약국과 의료진의 복약지도를 준수해 복용해 주시기 바란다. 본인 외에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 할 수 있으니 절대 재판매 등을 통한 복용은 삼가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치료제를 재판매하는 경우 약사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는 만큼 투약 중단 등으로 복용 후 남는 치료제는 보건소 및 담당 약국 등에 반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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