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말, 대선주자들이 앞다투어 달려간 건 ‘대형교회’였다. (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2일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 신년 주일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이날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신년 주일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새해 첫 주말, 대선주자들이 앞다투어 달려간 건 ‘대형교회’였다. (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2일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 신년 주일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이날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신년 주일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역대급 비호감 대선’ 꼬리표

교체 요구하는 일부 당원들

전문가 “내부통합 중요과제”

[천지일보=원민음, 윤혜나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2달여 남은 가운데 잡음이 일던 여야 선대위가 다시 ‘원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거대 양당 후보들이 각종 의혹들로 덮여 있어 각 당 일부에서는 여전히 ‘후보 교체’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당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를 둘러싼 지지자들 간 갈등이 있었다. 무효표 처리를 두고 후유증을 겪던 이들은 이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 위원장으로 공식 합류한 뒤 해결되는 듯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있었던 이 후보의 광주 일정도 함께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여전히 ‘불공정 경선’이었다며 이 전 대표를 후보로 교체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민주당 당원들로 구성된 ‘여의도 박수회’와 친문(친문재인) 성향 단체로 알려진 ‘깨어있는시민연대당’도 집회 등을 통해 후보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등을 거론하며 이 후보의 도덕성에 흠결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후보를 바꾸지 않을 시 국민의힘에 투표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도 윤석열 대선 후보도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와 마찰을 빚으며 긴 내홍을 겪었다. 그는 선대위 쇄신을 단행한 뒤 지난 7일 이 대표와 다시 손을 맞잡으며 갈등을 봉합했다. 그는 이후 연이은 정책 발표를 통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도 여전히 ‘후보 교체’에 대한 목소리가 들린다. 국민의힘 당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날에도 윤 후보 사퇴나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의 ‘가족리스크’와 실언 등을 예를 들며 후보를 홍준표 의원으로 교체하자고 주장했다.

이는 유권자들에게 후보들의 높은 비호감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4~6일 진행한 여론조사(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에서 대선 후보 비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68%였고 다른 후보들은 50%대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여론에 대해 “실제로 후보 교체가 이뤄지긴 어렵지만, 정국에 파장은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후보 교체가 이뤄지긴 엄청 힘들다. 그러나 여론이 너무 커진다면 정국엔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다만 민주당은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으나, 야당은 그에 비해 영향이 크게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비호감도가 높고 양당이 집토끼를 제대로 단속해야 승리할 수 있다”며 “결국 남은 대선 기간 내부통합을 얼마나 이뤄내느냐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선 ‘단일화’도 큰 변수로 보고 있다. 이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경제부총리,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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