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거대양당 대선 후보에 맹공과 견제구를 잇달아 던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공약과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선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을 거론하며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네거티브 대선’으로 불리고 있는 20대 대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 후보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나만이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며 저돌적으로 공격을 퍼붓고, 야권 단일화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에 대비해 윤 후보에 대한 전면전은 피하되 견제구는 던지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공약과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에 대해 ‘재난을 선거에 이용하는 꼴’ ‘전형적인 먹튀 정권의 모습’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공약에 대해 “아무리 표가 급해도 나랏돈을, 국민의 혈세를, ‘문재인 정권 시즌2 제작비’로 쓰려 한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께서 절대 용납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가장 큰 피해를 보신 분들께 우선적이고 집중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그분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드려야 한다”며 “그것이 정의에 더 부합하고 공동체 정신에 맞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의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도 거론하며 “고갈 위기에 처한 겅강보험 재정을 털어 탈모 치료를 지원하겠다 하고, 표가 되는 듯 싶은지 이제 소속 의원까지 나서 공약 홍보에 나섰다”며 “텅 빈 재정 곳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이야기 해보라”고 공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의사 출신인 점을 들어 “왜 복제약 약가 인하라는 정부에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은 생각 못 하고, 오로지 국고에 있는 돈을 박박 긁어 쓰자는 생각밖에 없나”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어 “이런 게 바로 ‘임기 동안 해 먹고 튀면 그만’이라는 전형적인 ‘먹튀 정권’의 모습”이라면서 “이번 대선에서 인기영합 정치를 극복해내지 못한다면 정권이 교체돼도 대한민국 정치는 결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 후보의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에도 딴지를 걸며 본격적인 견제에 나섰다. 안 후보는 선대위 회의 이후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을 거론하며 “지금 부사관 월급이 200만원이 되지 않는데, 부사관 월급이나 장교 월급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말씀해 주셔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안 후보는 “제 기억에 예전에 국민의힘에서 ‘부사관 월급이 사병 월급보다 적으면 누가 부사관에 지원하겠냐’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답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병사들의 월급 인상 과정에서 부사관들과의 임금체계, 재원 마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며 "부사관 등 직업군인의 봉급 및 처우개선 문제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조정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지급하는 데 필요한 재원 5조 1000억원은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안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7일 전국 성인 3042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안 후보는 11.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 지지도 조사에선 35.9%의 지지를 얻으며 윤 후보(32.5%)를 앞섰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4%p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7일과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후보 37.6%, 윤 후보 35.2%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15.1%,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2.3%,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 0.4%로 집계됐다.
이 후보, 윤 후보 각각 3.4%p, 1.9%p 하락한 가운데 안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안 후보는 4.6%에서 7.3%, 9.2%, 15.1%로 10.5%p 상승했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8.7%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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