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더좋은나라전략포럼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당 선대위) ⓒ천지일보 2022.1.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더좋은나라전략포럼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당 선대위) ⓒ천지일보 2022.1.10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거대양당 대선 후보에 맹공과 견제구를 잇달아 던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공약과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선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을 거론하며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네거티브 대선’으로 불리고 있는 20대 대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 후보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나만이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며 저돌적으로 공격을 퍼붓고, 야권 단일화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에 대비해 윤 후보에 대한 전면전은 피하되 견제구는 던지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공약과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에 대해 ‘재난을 선거에 이용하는 꼴’ ‘전형적인 먹튀 정권의 모습’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선대위) ⓒ천지일보 2022.1.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선대위) ⓒ천지일보 2022.1.10

특히 이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공약에 대해 “아무리 표가 급해도 나랏돈을, 국민의 혈세를, ‘문재인 정권 시즌2 제작비’로 쓰려 한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께서 절대 용납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가장 큰 피해를 보신 분들께 우선적이고 집중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그분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드려야 한다”며 “그것이 정의에 더 부합하고 공동체 정신에 맞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의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도 거론하며 “고갈 위기에 처한 겅강보험 재정을 털어 탈모 치료를 지원하겠다 하고, 표가 되는 듯 싶은지 이제 소속 의원까지 나서 공약 홍보에 나섰다”며 “텅 빈 재정 곳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이야기 해보라”고 공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의사 출신인 점을 들어 “왜 복제약 약가 인하라는 정부에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은 생각 못 하고, 오로지 국고에 있는 돈을 박박 긁어 쓰자는 생각밖에 없나”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어 “이런 게 바로 ‘임기 동안 해 먹고 튀면 그만’이라는 전형적인 ‘먹튀 정권’의 모습”이라면서 “이번 대선에서 인기영합 정치를 극복해내지 못한다면 정권이 교체돼도 대한민국 정치는 결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인천 연수구 송도센트럴파크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 ⓒ천지일보 2022.1.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인천 연수구 송도센트럴파크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 ⓒ천지일보 2022.1.10

아울러 윤 후보의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에도 딴지를 걸며 본격적인 견제에 나섰다. 안 후보는 선대위 회의 이후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을 거론하며 “지금 부사관 월급이 200만원이 되지 않는데, 부사관 월급이나 장교 월급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말씀해 주셔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안 후보는 “제 기억에 예전에 국민의힘에서 ‘부사관 월급이 사병 월급보다 적으면 누가 부사관에 지원하겠냐’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답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병사들의 월급 인상 과정에서 부사관들과의 임금체계, 재원 마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며 "부사관 등 직업군인의 봉급 및 처우개선 문제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조정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지급하는 데 필요한 재원 5조 1000억원은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천지일보DB
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천지일보DB

현재 안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7일 전국 성인 3042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안 후보는 11.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 지지도 조사에선 35.9%의 지지를 얻으며 윤 후보(32.5%)를 앞섰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4%p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7일과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후보 37.6%, 윤 후보 35.2%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15.1%,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2.3%,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 0.4%로 집계됐다.

이 후보, 윤 후보 각각 3.4%p, 1.9%p 하락한 가운데 안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안 후보는 4.6%에서 7.3%, 9.2%, 15.1%로 10.5%p 상승했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8.7%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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