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확진 여부를 분석 중인 세종시보건환경연구원 직원. (제공: 세종시)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진 여부를 분석 중인 세종시보건환경연구원 직원. (제공: 세종시)

국내 오미크론 감염 220명 증가… 누적 1114명 기록

해외유입 94명 중 美입국자 57명… 지역감염 126명

美·日 대학 등서 쥐와 햄스터 이용한 연구 결과 발표

“오미크론 변이, 빠르게 증식하지만 폐 손상 덜 준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국내 유입 한 달 만에 누적 감염자 1000명을 돌파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추가 감염자는 220명었다. 누적 감염자 수는 1114명이다. 지난달 1일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5명이 확인된 지 32일 만에 1000명을 돌파했다.

신규 감염자 중 94명은 해외유입, 126명은 국내감염(지역감염)이다.

해외유입 감염자의 60% 이상인 57명은 미국에서 온 입국자들이다. 전날에는 미국발 입국자 131명의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되기도 했다. 미국발 감염자가 많은 것은 미국이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고 입국자 수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영국발 입국자가 6명으로 뒤를 이었고, 브라질·프랑스에서 3명씩, 나이지리아·남아프리카공화국·도미니카공화국·캐나다·케냐에서 2명씩, 카타르·네덜란드·르완다·말레이시아·몰디브·수단·스페인·아랍에미리트·카메룬·폴란드·핀란드·필리핀에서 1명씩 들어왔다.

국내감염 126명 중 43명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산발 사례이며, 83명은 연쇄 감염(n차 감염)과 관련된 집단감염 사례다. 집단 사례들과 관련해 98명의 감염 의심자가 추가로 확인된 상황이어서 감염자 수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누적 감염 의심자는 614명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3∼4시간 내로 확인할 수 있는 신속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도입되면서 감염 사례는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대한 분석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전파력이 델타 변이와 비교해 2∼3배 빠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유입 보름째인 지난달 15일에는 총 128명이었지만, 지난달 30일에는 누적 625명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31일과 이날 이틀에만 총 489명이 늘어 누적 1천명을 넘어섰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1천명을 넘어선 것은 2020년 2월 26일(1146명)로, 첫 확진자가 나온 그해 1월 20일부터 38일째 되는 날이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올해 1~2월 안에 국내에서도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해 첫 날인 1일 서울 성북구청 바람마당 임시 선별검사소에 새해 소망을 적은 희망 메시지가 걸려 있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416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2.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해 첫 날인 1일 서울 성북구청 바람마당 임시 선별검사소에 새해 소망을 적은 희망 메시지가 걸려 있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416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2.1.1

◆오미크론 변이, 체중 덜 감소하고 사망률도 낮아

한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을 때 증세가 다른 변이의 증상보다 가벼운 것은 오미크론이 코 등 상기도에서는 빠르게 증식하는 반면 폐는 덜 손상시키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일본 도쿄대 등 연구진이 쥐와 햄스터를 이용해 연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코, 목 등에서는 다른 변이보다 빠르게 증식하는 반면 폐에는 손상을 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른 변이들은 폐 손상으로 심각한 호흡 곤란을 불러오지만, 오미크론은 주로 코·목·기관지 등 상기도에만 국한된 감염을 일으키고 폐에는 손상을 훨씬 덜 일으키는 것이다. 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경우에는 다른 변이 감염 때보다 체중이 덜 감소하고 사망률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 베를린보건연구소 등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변이들보다 폐에 있는 TMPRSS2 효소와 잘 결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만큼 폐 세포에 쉽게 침투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가 코와 목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상기도에 특화해 진화했을 수 있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주변 공기 중으로 배출돼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도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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